ALCS 끝까지 간다! ‘가르시아 만루포’ 텍사스, 휴스턴 9-2 완파

김하진 기자 2023. 10. 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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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오른쪽). UPI연합뉴스



탈락 위기에 몰렸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가 휴스턴을 극적으로 꺾으며 끝장 승부까지 가게 됐다.

텍사스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휴스턴을 9-2로 격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 3패를 만들었다.

특히 전날 빈볼을 던졌던 휴스턴 불펜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두들긴 게 가장 큰 소득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선발 투수 네이선 이발디는 1회말 휴스턴 선두타자 호세 알투베에게 우전 안타, 마이클 브랜틀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1사 1·2루에서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텍사스는 2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미치 가버가 상대 팀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1-1 균형을 맞췄다.

텍사스의 장타쇼는 계속됐다. 4회 가버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조나 하임이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휴스턴의 추격도 끈질겼다. 텍사스는 6회말 1사 1·3루에서 상대 팀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희생타를 내줘 3-2,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휴스턴은 8회 강수를 뒀다. 전날 빈볼을 던져 두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아브레우를 네 번째 투수로 투입한 것이다. 아브레우는 전날 8회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사구를 던져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했고, 경기 후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MLB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아브레우는 항소를 결정했고, 항소 기간엔 징계가 유효하지 않은 규정에 따라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텍사스는 아브레우를 상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선두 타자 에반 카터의 내야 안타가 시작이었다. 카터는 유격수 방면 땅볼을 친 뒤 온 힘을 다해 1루로 뛰었고, 비디오 판독을 거쳐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다음 타자는 전날 빈볼을 맞았던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낙차 큰 슬라이더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루 주자 카터가 2루 도루를 성공해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미치 가버가 좌측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며 천금 같은 점수를 뽑았다.

텍사스는 4-2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어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조시 정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레오디 타베라스가 2루 땅볼을 쳤으나 휴스턴 알투베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마커스 시미언이 좌전 안타를 치며 텍사스 마운드를 흔들었고 코리 시거가 바뀐 투수 라인 스타넥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가르시아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만루 홈런을 폭발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빈볼을 던졌던 휴스턴의 아브레우는 승부처에서 추가 실점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텍사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휴스턴과 물러설 수 없는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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