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자가진단 하려면…'이웃·손·발·시선' 기억 하세요
발음 어눌하며 시선 한 쪽 쏠리때도 의심
고혈압·당뇨·심장질환자는 적극 예방해야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오는 10월29일은 '세계 뇌졸중의 날'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인 뇌졸중은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뇌졸중 환자의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영구적 후유증을 남기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예방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을 통칭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를 보면 2021년 한 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2만 명에 이른다. 이 중 뇌출혈은 10만390명, 뇌경색은 50만8415명이었다.
과거에는 뇌출혈 환자가 더 많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증가하면서 뇌경색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한뇌졸중학회 통계를 보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과 후유장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가능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다양한 원인으로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서 뇌에 손상이 생겨 적시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또 치료를 받더라도 많은 환자에서 신체 마비, 언어장애, 삼킴장애, 발음장애, 시력장애, 치매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다. 최혜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60~70%가 고혈압을 앓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의 이른다"면서 “또 뇌졸중의 약 20%는 심장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부정맥 등 심장 기능 이상으로 발생한 혈전(응고된 피 덩어리)이 혈관을 타고 흘러가서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정상인에 비해 뇌졸중 발병 위험이 2배가량 더 크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과로를 피한다. 또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면 당분과 소금,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겠다. 뇌졸중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비만 등이 있다면 관련 질환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예방이나 검진에도 불구하고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 빨리 치료해야 한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정맥내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시간인 ‘증상 발생 후 4.5 시간 이내’"라면서 "병원에 방문해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전용해제를 투약한 이후 큰 대뇌혈관이 막혀 있는 경우, 동맥내 혈전제거술을 받는데 동맥내 혈전제거술은 증상 발생 6시간 이내 받는 것이 권장되나 뇌 영상에서 확인되는 뇌경색 병변에 따라 증상 발생 24시간 까지도 시행 가능하다”고 했다.
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진다. 성공적인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예후가 좋을(경과) 확률이 2.5 배나 높아져 뇌경색은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초급성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급성기·급성기 뇌졸중 치료 이후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방세동과 같은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뇌경색의 경우 항혈전제를 복용해 재발을 막는 이차 예방 치료가 진행된다.
한국뇌졸중등록사업 연례보고서를 보면 뇌졸중 발생 후 3시간 안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는 10년째 채 30%가 되지 않는다. 배 이사장은 “70%의 환자는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이 늦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가능한 빠른 정맥내 혈전용해술과 동맥내 혈전제거술 치료가 좋은 예후로 이어지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한다"면서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뇌졸중 증상인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하고 '웃'지 못하거나, '양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릴 때 등이다.
이런 증상 외에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중심을 잡지 못하는 운동실조, 복시 등 증상이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가지라도 이상하다면 즉시 119를 통해 뇌졸중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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