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약에 의존 안해"…이선균, 힐링 아이콘 '나저씨'의 배신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3. 10.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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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우들은 불면증이 있다고 하는데 난 잘 잔다. 술과 약에 의존하지 않는다."

A씨와 신원불명의 2인은 이선균에게 '외부에 마약을 투약했다고 알리겠다'고 협박, 총 3억 5천 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의 혐의와 무관한 인물들이지만 인천서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온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피의자로 입건했따.

이선균의 마약 혐의는 내사 단계부터 알려졌고, 그로 인해 '투약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말할 수 없다'와 같은 모호한 입장들만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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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다른 배우들은 불면증이 있다고 하는데 난 잘 잔다. 술과 약에 의존하지 않는다."

배우 이선균이 과거 인터뷰에서 한 소신 발언이다. 말이 무색하게 불미스런 의혹에 휘말렸다. 2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법률상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상대마 혐의로 이선균을 불구속 입건했다. 그간 이선균은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내사자였지만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를 비롯해 복수의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과 단서를 포착해 혐의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선균은 소변 및 모발 검사, 국립과학수하연구원(국과수)의 마약간이반응검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조만간 이선균을 소환 조사, 마약 투약 경위를 상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혐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지만, 결과에 따라 이선균의 배우 인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선균은 혐의가 확정되기 전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발언의 진실 여부를 가리는 건 오직 국과수 검사 결과 뿐이다.

관건은 모(毛) 결과 여부다. 통상 소변 검사는 2시간 이내 나온지만 마약을 투약한 지 2주가 넘었을 경우 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을 상습 투약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은 소변 결과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모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혐의를 인정하기는 커녕 "결코 마약을 한 적 없다"던 박유천은 양성 반응을 피하기 위해 머리카락 탈색을 반복하고. 온 몸을 제모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나와 덜미가 잡혔다.


이선균은 의혹이 불거진 지난 20일부터 피의자가 되기까지 모든 의혹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껴왔다. 피의지가 아닌 내사자 신분이기에 입장이 모호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대중의 이해를 사기는 힘들고, 오히려 의구심만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선균은 이번 마약 스캔들의 '판도라 상자'라고 볼 수 있는 유흥업소 종업원 A씨를 협박 및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이런 정황 자체가 의혹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A씨와 신원불명의 2인은 이선균에게 '외부에 마약을 투약했다고 알리겠다'고 협박, 총 3억 5천 만원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의 고소는 두 사람에게 협박을 당한 것이 사실이며, 그들에게 돈을 입금한 것도 사실이라는 뜻이 된다.

이선균은 왜 협박을 당했고, 왜 이들에게 거액을 전달했을까. 숱한 의혹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선균은 피의자 신세가 됐다.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건 지금부터지만 이같은 정황들은 물음표를 갖게 한다. 이선균의 혐의와 무관한 인물들이지만 인천서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해 온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피의자로 입건했따. 또 아이콘 비아이, 빅뱅의 탑과 마약으로 연류된 바 있는 한서희도 내사 대상자 중 한 명이다. 세 인물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지만, 사건 자체는 규모가 큰 편이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는 내사 단계부터 알려졌고, 그로 인해 '투약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말할 수 없다'와 같은 모호한 입장들만 반복됐다. 그간 단 한번도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인 적 없는 인물이기에 큰 파장으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이선균은 모든 마약간이반응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와야만 비로소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하루하루 기계의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작은 현대인들에게 '나의 아저씨' 박동훈은 공감과 위로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선균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휴머니티를 가지고 있던 우리의 '나저씨' 박동훈을 통해 대중의 품에 안긴 '호감형 배우'로 자리 잡았다. 배우와 캐릭터는 별개지만 어쩐지 '나저씨'의 배신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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