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도심 공원에 미국흰불나방 유충 '우글우글'...전국 확산 우려

YTN 2023. 10. 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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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한강공원을 비롯해서 서울 도심 공원 곳곳에서 송충이처럼 생긴 애벌레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미국흰불나방 유충으로 해충인 데다, 방제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거의 사라졌던 빈대도 다시 나타나는가 하면, 서울 종로와 경남 창원에서는 목조건물에서 흰개미가 발견돼 방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련해서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연결해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양영철]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세요, 교수님. 최근 눈에 띄고 있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이게 송충이는 아니라고요. 정확하게 정체가 뭐예요?

[양영철]

나방의 유충입니다. 그러니까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사는 그런 나방 유충인데요. 이 미국흰불나방은 주로 활엽수 잎을 먹는 나방의 유충입니다. 그런데 이 미국흰불나방은 독나방과에서 속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일반인들이 접촉하거나 그러면 피부염을 유발하고 안 좋죠.

[앵커]

지금 화면에 잠깐 저희가 사진을 보여드렸는데요, 시청자분들께. 그 유충 옆에 검정색 점 같은 거, 그게 알이에요, 뭐예요?

[양영철]

배설물입니다. 지금 미국흰불나방의 유충이 활엽수 잎을 먹으면서, 얘네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2cm 정도까지 자랄 때까지는 모여 삽니다. 그러나 2cm가 넘어가면 흩어집니다. 그래서 지금 한강 고수부지 주변으로 해서 활엽수 잎에서 내려와서 이동하는 것들이 대부분 날씨가 쌀쌀해지고 하니까 안전한 지역으로 퍼지기 위해서 이동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거고요. 지금 2cm 이상 자랐기 때문에 흩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유충이 원래도 있었는데 올해 특히나 피해율이 높게 나타나는 이유가 뭘까요?

[양영철]

미국흰불나방은 원래 외래종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20년이 넘었고요. 거의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요즘에 우리나라에서 여름철에 비가 오는 게 보면 장마철이어서 비가 많이 집중되거나 그러기도 하지만 계속 많이 내립니다. 그러니까 습도라든가 여러 가지 환경 조건이 좋아지다 보니까 미국흰불나방의 개체수가 요즘 부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활엽수 나뭇잎을 갉아먹는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이게 해충이라고 하잖아요. 가로수나 과수목에 어떤 피해를 주는 겁니까?

[양영철]

그러니까 활엽수잎을 다 갉아먹어버리니까 식물은 광합성을 해야 되잖아요. 잎이 있어야 광합성을 하는데 광합성을 못 하니까 식물이 고사해버리죠. 그래서 특히 우리나라의 고수부지나 이런 쪽은 한강이 사실은 상수원 보호구역입니다. 그러니까 고수부지 주변에 살충제나 이런 것들을 살포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욱더 미국흰불나방이나 이런 가로수, 수목 해충들의 확산지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여러 가지 대비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산림청이 발생 예보단계를 관심 1단계에서 경계 3단계로 상향 조정했는데, 3단계로 올리게 되면 어떤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또 3단계에서 조치를 했을 때 완전히 박멸할 수 있는 겁니까?

[양영철]

그러니까 습성을 잘 이해를 해야 되는데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이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예방이라든가 방제 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실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린 유충, 알에서 부화한 지 얼마 안 돼서 2cm 이하로 자랄 때는 모여 살기 때문에 그럴 때 수목에 오염된 부분을 쉽게 찾을 수가 있습니다. 나방 유충이 많이 먹고 들어간 자리는 거미줄 같은 것들을 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모여 살 때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 그 이상 자라면 다 흩어져버리기 때문에 실제 방제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경계 3단계로 상향 조정하면 어떤 조치가 뒤따르는 겁니까?

[양영철]

적극적으로 미국흰불나방의 서식지나 발생 지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찾아서 방제를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알 같은 것들을 낳아서 알 상태로 월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알 제거 작업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하는 게 3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 제거 작업까지 포함이 되는군요.

[앵커]

지금 SNS를 중심으로 한강에 놀러가신 분들이 한강 주변에서 많이 봤다, 이런 제보들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러면 아까 말씀하셨던 한강에는 또 상수들을 보호해야 하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한강공원은 따로 지금 더 이상의 방제는 불가능한 겁니까?

[양영철]

한강공원관리사업소에서 어떻게 활동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한강 주변에서의 적절한 상수원에 피해를 주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통해서 개체수 관리라든지 방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렇게 어렸을 때는 모여 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나뭇가지 오염된 곳을 충분히 우리가 찾을 수 있거든요.

그러면 일단 오염된 나뭇가지를 찾아서 소각 처리를 한다든가 이런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방제를 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친환경적으로 방제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관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것도 좋은 방법이네요. 고압 살수로 해충을 떨어뜨리는 방법도 있다고 하고요. 그리고 유의점 좀 알고 싶은데요.

이게 만지면 안 된다면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양영철]

미국흰불나방은 불나방과에 속해서 알부터 성충까지 모든 생활사에서 독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모가 한 마리에 600만 개 정도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피부에 닿으면 혈액에 용혈돼서 독 작용을 일으키는데 이게 피부 염증을 유발합니다.

[앵커]

독모라고 하면 뭘 말하는 거죠?

[양영철]

독모? 털 모자를 써서 독모입니다. 독모라고 해서 털 모 자를 씁니다. 그래서 많은 독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용혈 작용에 의해서 그 부위뿐만 아니라 그 주변으로 해서 빨갛게 올라옵니다. 두드러기처럼. 그다음에 굉장히 따갑고 가려운 피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접촉에는 상당히 주의를 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린 아이들 같이 주말에 많이 놀러 가잖아요. 조심해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서둘러 방제 작업도 해야 될 것 같고요. 주제를 바꿔 볼까요. 최근 국내 학교 기숙사 또 찜질방에서 빈대가 계속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사실 빈대가 70~90년대까지 박멸을 했었는데 이게 왜 다시 나타난 걸까요?

[양영철]

우리나라에 지금 빈대 출현 사례들이 100% 해외 유입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서식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가 다시 출현한 게 아니고요.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행객이라든가 또 우리나라의 산업체 취업을 하기 위해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 이런 사람들로 해서 지금 우리나라에 유입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해외에서 유입된 빈대와 우리나라 토종 빈대하고는 어떤 차이점이 있어요?

[양영철]

동일종입니다. 우리나라에 과거 오래 전에 있었던 종이나 해외에서 유입된 종이 동일종인데 특이하게 또 최근에는 열대지방에서 서식할 수 있는, 그러니까 고온의 조건에서도 서식할 수 있는 열대지방에서 서식하는 반날개빈대가 유입된 사례가 한 번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 빈대는 주로 어디에서 서식을 많이 합니까?

[양영철]

빈대는 영어 일반명으로 베드버그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침실 주변에 많습니다, 침대 주변이라든가. 그런 쪽에 많이 있고요. 그래서 기생성은 아닙니다. 사람 몸에 붙어서 계속 기생하는 건 아니고 밤에나 아니면 새벽녘에 흡혈할 때만 사람을 공격하고 다시 떨어져서 침구라든가 이런 데 서식처에 숨어서 살죠.

[앵커]

그렇군요. 사람이나 가축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거잖아요.

[양영철]

그렇습니다.

[앵커]

피를 빨아먹으면 몸에 큰 해를 끼치는 건 아닙니까? 독성을 갖고 있거나 그렇지는 않습니까?

[양영철]

빈대가 어떤 특정한 질병을 매개한다는 것은 아직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요. 그러니까 모기가 흡혈하는 것보다 흡혈량이 5~7배 정도 더 많습니다. 더 오래 흡혈하고요. 그래서 물린 부위가 굉장히 크고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게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고, 또 모기는 하룻밤에 집 안으로 침입하면 한두 마리가 집안으로 침입해서 흡혈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빈대는 침실 주변에 서식하면서 서식하고 있는 빈대가 만약에 50마리다 그러면 50마리가 동시에 흡혈을 하니까 흡혈 부위가 굉장히 크고 막대한 정신적 피해, 스트레스 이런 것들을 유발하는 가정 해충입니다.

[앵커]

그러면 이거 어떻게 퇴치를 해야 되는 겁니까, 교수님?

[양영철]

빈대가 서식하는 곳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베드버그니까 침실 주변이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밀도가 많아지면 벽에 걸려 있는 액자 뒤에도 살아요. 그다음에 커튼 레일 사이에도 살고요. 심지어는 빈대가 콘센트 안에도 삽니다. 그러니까 방역을 아무리 잘 해도 빈대가 서식하는 곳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놓치게 되면 또 그 빈대들이 계속 흡혈을 하고 또 번식을 하고 하는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문가들로 인해서 빈대를 방제할 수 있는 경험이나 전문 지식을 잘 가지고 있는 분이 오셔서 전체적인 빈대 서식처 환경을 충분히 파악하고 적절하게 방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일반인이 방역을 해서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앵커]

전문가한테 맡겨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목조주택이 많은 서울 종로구, 경남 창원시에 외래 흰개미가 자꾸 발견된다고 하는데요. 목조 건물에는 치명적이죠?

[양영철]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또 완전히 방제를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양영철]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흰개미들이 목조를 침입할 때는 토양을 통해서 침입을 하는데 겉부터 갉아먹는 게 아니라 토양을 통해서 밑에서부터 갉아먹고 들어오기 때문에 겉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러니까 나무라든가 목재를 처음에 알아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겉에까지 피해가 나타날 정도면 이미 안쪽에는 상당히 많이 피해를 본 상태고요. 그래서 초기에 흰개미의 침입이나 이런 것들을 알고 방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데 일단 흰개미로부터 오염된 목재 같은 경우에는 안쪽에 흰개미들이 목재를 갉아먹으면서 셀룰로즈를 갉아먹기 때문에 그 안쪽에 살고 있는, 침입해온 그 안쪽의 목재를 훈증 약제, 살충제가 훈증되는 약제를 통해서 훈증을 시키는 방법이 중요한데요. 이것도 역시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흰개미의 전문 방제, 이런 분들을 섭외해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목조 건물뿐 아니라 우리가 아파트나 건축물에도 목조가 많이 쓰이잖아요. 나무들이 많이 쓰이는데 거기 안에도 흰개미가 살아있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양영철]

우리나라에 현재는 전원주택이나 이런 데 목조주택들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대부분 콘크리트의 주거시설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의 전체 아파트라든가 이런 데 목재를 침입해서 들어올 경우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흰개미 같은 경우에는 외래 유입종입니까?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이미 번식을 많이 했다고 보면 됩니까?

[양영철]

오래전부터 일본 흰개미라든가 이런 종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많이 서식하고 있고요. 그 외에 작년인가요? 올 여름에도 한번 발생했던 마른나무흰개미라든가 이런 종들은 최근에 알려진 바가 없는 새롭게 해외에서 유입된 종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척박한 환경임에도 얘네들이 더 잘 번식하고 서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흰개미의 피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를 우리가 모니터링을 해서 어떻게 오염 실태라든가 서식 실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이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에 종합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대비책 이런 것들을 마련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없겠습니까?

[양영철]

이게 정부 차원에서 접근하려면 이게 매개 질병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여러 가지 관련성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빈대 같은 경우 마찬가지입니다. 특별한 매개 질병이 없다 보니까 정부나 국가기관에서 나서서 해야 될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흰개미 같은 경우 경제적 피해를 주는 해충이기 때문에 목조주택이라든가 아니면 목조건물, 또는 우리나라의 사찰이라든가 문화재들도 목조로 된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화재청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실제 관리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 문화재청에서는 직접적인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외에 민간 지역에서 발생이나 이런 것들은 관심을 가지고 모니터링, 실태, 현황 파악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아마 앞으로도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해충들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봤는데요. 송충이와 비슷한 미국흰불나방 유충, 지금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말씀 들어보면 독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접촉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라는 말씀까지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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