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최초 ‘반려동물 테마파크’…동두천시 ‘이래저래 고민’
[황신섭 기자(cpla2023@naver.com)]
경기 동두천시가 경기북부 최초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최근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해 내년 초부터 설계를 시작할 예정인데, 국·도비 지원 없이 직접 추진하자니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려동물 화장시설(기억의 정원) 설치 반대 여론과 다른 시·군의 조성 사업 유치 경쟁 가능성도 변수다.
23일 시에 따르면 총 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상봉암동 산18 일대 2만㎡ 땅에 경기북부 최초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대상지는 동두천 대표 관광지인 소요산 인근이다.
시는 소요산과 연계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만들면 반려 인구 수요에 부응할 뿐 아니라 지역 경제·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 사이 진행한 타당성 용역 결과에서 비용 편익 분석값(B/C)이 1.215로 높게 나왔다.
시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 2026년 말까지 반려동물 놀이터·캠핑장과 동물 병원·카페, 장묘 시설과 창업지원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건축 기획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와 변수도 남은 상황이다.
가장 큰 과제는 국·도비 지원 여부다.
시는 지난해 7월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짤 당시엔 사업비를 400억 원, 부지 면적은 4만㎡로 잡았다. 이러면서 경기도에 재정 지원을 수차례 요청했다. <프레시안 3월5일 보도>
그러나 경기도가 답을 주지 않자 일단 부지 면적을 줄이고 시비 250억 원을 투입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시가 이 돈을 대기엔 사실상 부담이 크다. 그래서 국·도비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내년은 설계 단계여서 10억 원이면 된다. 막대한 예산은 2025년부터 들어간다. 그런 만큼 국·도비 지원을 계속 요청할 생각이다”라며 “이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 공여구역 발전종합계획이나 지역 균형발전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지원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설득도 시급하다.
시는 지난 6월 공청회를 열고 지역 주민들에게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취지와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그런데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 화장시설 설치를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성 사업을 내년 초부터 본격화하려면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는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시는 주민과의 동행 견학·일자리 우선 고용 등의 방법으로 풀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화장시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이런 수요는 민간에서 다 감당하는데, 테마파크에 만들면 경기도민 전체가 이용할 수 있다”면서 “얼마 전 서울 등 타지역 반려동물 화장시설을 둘러보고 왔다. 냄새도, 연기도 나지 않았다. 주민들과 이런 시설을 함께 견학해 안전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 또 테마파크와 관련한 일자리에 주민들을 우선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타 시·군과의 조성 사업 경쟁 가능성은 변수다.
경기도는 현재 경기북부 시·군을 상대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 의사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다.
이 조사는 다음 달 30일 끝난다. 혹시라도 다른 시·군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먼저 준비한 동두천시 입장에선 뜻하지 않은 경쟁 구도에 놓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동두천은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다.
시유지를 사업 대상지로 확보한 상태여서 타 시·군보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빨리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대표 관광지인 소요산과 소요별앤숲 테마파크·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과도 가까워 방문이 편하다.
시 관계자는 “경기북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은 김동연 지사와 박형덕 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동두천은 이를 지난해부터 차근차근 준비했다”면서 “그런 만큼 동두천에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황신섭 기자(cpla2023@naver.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동연 "양평고속道 국토부 발표에 신뢰성 깊은 의문…원안 가야"
- "국가는 참사의 책임에서 스스로를 면책시켰다"
- 새로운 정치 키워드, 지역정당과 연합정치
- 복귀 이재명, '통합' 방점…"체포동의안 처리과정 더 왈가왈부 말라"
- 한국은행 2급 이상 임원급 중 여성 비중 3%에 불과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인요한…자칫 최재형·김은경 혁신위 될라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힘에 의한 평화' 한계 보여줬다
- 尹대통령, 이·팔 분쟁에 "인도적 지원 협력할 것"
- '김기현 2기' 첫 고위당정…"유류세 인하 연장", "배추 2900톤 배출"
- 김영삼·노무현과 함께 '노동 정책' 여정에 접어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