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맥주' 충격 中칭다오...맥주업계 "있을 수 없는 일" 성토
중국 맥주 브랜드 '칭다오(TSINGTAO)' 현지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맥주 원료(맥아) 보관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커진 가운데, 국내 수입사는 "해당 공장에서 생산한 맥주는 국내에 수입하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런 해명을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불신감은 커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맥주 제조사 관계자는 "업력이 100년이 넘은 전통의 맥주 회사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일로 당분간 칭다오가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칭다오 맥주는 1903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맥주 수출량 1위를 기록 중인 전통의 브랜드다. 국내에선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 양강 구도 속에서 크게 힘을 내지 못했으나 2017년 '양꼬치엔칭다오'라는 광고가 대박을 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수입 맥주 시장에선 하이네켄에 밀려 줄곧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1위로 올라섰다.
칭다오 판매량과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자 국산 맥주 브랜드도 직간접적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칭다오가 소주와 혼용하는 비중이 높은 국산 맥주와는 다소 차별화된 시장이지만, 양꼬치를 비롯한 중국 음식 전문점에서는 최고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칭다오는 가정용 시장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왔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칭다오는 지난해 국내 소매점에서 1319억원이 판매돼 카스, 테라, 필라이트, 클라우드, 하이네켄에 이어 6번째로 많이 팔렸다. 올해 1~8월 소매점 누적 판매액은 8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이 기간 카스, 테라, 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맥주 브랜드 매출이 3~20% 가량 감소한 것과 대비될 정도로 시장에선 인기몰이 중이었다.
식약처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식약처는 "주 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파견된 식약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해당 제조업소는 칭다오맥주주식유한공사 3공장(핑두시 소재)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 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다. 동 업소에서 제조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내에 식품을 수출하는 해외 제조업소는 국내 수입신고 전 식약처에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칭다오 맥주는 1공장(스베이구), 2공장(리창구), 5공장(라오산구) 등 3곳이다. 1공장은 칭다오 맥주 첫 생산부터 현재까지 100년 이상 가동한 곳이며 2공장은 1990년부터 가동했다. 5공장은 라오산맥주 공장을 2012년에 전환한 곳이다.
이번에 위생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된 3공장은 가장 최근인 2012년 준공한 시설이다.
이 때문에 본사 측이 이번 사태 직후 3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공장에는 위생 관리에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논란이 발생한 직후 본인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2021년 발생한 '중국산 알몸 김치'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가 중국산 먹거리를 수입할 때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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