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해야 산다” 유통가 달구는 캐릭터 열전
대형 조형물로 고객 관심 끌어
美디즈니 日산리오와도 협업
“집객·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
백화점·아울렛 등 유통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점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린아이부터 학생, 키덜트족까지 디즈니·산리오 등 인기 캐릭터에 열광하고 관련 제품에는 쉽게 지갑을 열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기 명품에 주력했던 백화점들이 올 들어 명품 매출 성장세가 주춤해지자 새로운 집객 전략으로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캐릭터 마케팅에 가장 열심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남녀노소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로 만들어진 완구·의류·소품 등을 전시한 ‘디즈니 스토어’를 지난 18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문을 열었고, 오는 26일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캐릭터는 유아동 뿐만 아니라 20~30대 MZ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 모으는 효과가 크다”면서 “내년까지 디즈니 스토어를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7월 처음 문을 연 판교점 디즈니스토어의 월평균 매출은 6억원이 넘었고, 이 가운데 20~30대가 70%를 차지했다. 2호점인 더현대서울 매장의 경우 지난달 개장 첫날 5000여 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더현대서울 매장 오픈에 앞서 설치한 ‘디즈니 판타지 스튜디오’에는 15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10m 높이의 대형 미키마우스와 인증샷을 남겼다.
신세계백화점은 흰색 곰을 닮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올해 연말 명동본점, 타임스퀘어점, 의정부점, 대구점, 대전 Art&Science, 광주점, 김해점 등 주요 지점에 배치해 손님 맞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연말이면 연인·가족 고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본점 외관에 펼쳐지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영상에 올해는 푸빌라가 까메오로 깜짝 출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푸빌라는 백곰을 모티프로 한 상상 속의 캐릭터로서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는 신세계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면서 “올 연말 많은 고객들이 푸빌라를 보러 백화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홈쇼핑이 만든 ‘벨리곰’ 캐릭터를 전사적으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코트를 입은 10m 높이 ‘어메이징 벨리곰’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초대형 벨리곰 인형이 설치된 후 첫 주말 이틀간 55만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벨리곰은 인형·컵·스티커 등 다양한 굿즈로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고객들이 벨리곰을 보러 백화점이나 아울렛에 많이 오고, 방문이 곧 소비로 이어진다”면서 “벨리곰이 매출에 기여하는 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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