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구 뛰어넘는 디지털 인구에 반색하는 충북 옥천·단양군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11곳의 시·군에서 시행 중인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충북 옥천군은 오는 30일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와 군북면 대정리 수생식물학습원에서 ‘옥천주민 10만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인구와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를 모두 합쳐 10만명을 뛰어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다.
9월 말 기준 옥천군 인구는 4만9137명이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는 18일 현재 4만7861명이다. 옥천군은 조만간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가 지역 인구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하는 시범사업이다. 일종의 명예 주민증으로 해당 지역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숙박, 식음, 체험 등 각종 여행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공사 앱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해 강원 평창군과 충북 옥천군 2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인천 강화군, 강원 정선군, 충북 단양군, 충남 태안군, 전북 고창군, 전남 신안군, 경북 고령군, 경남 거창군, 부산 영도구 등 모두 9개 지자체를 추가해 11개 지역에서 이 사업을 진행한다.
옥천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이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천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으면 장령산휴양림, 전통문화체험관, 수생식물학습원, 화인산림욕장을 비롯해 공방·체험장 5곳과 음식점·카페 6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옥천군은 옥천주민 10만 선포식 행사에 디지털 관광주민 150명을 초청해 ‘옥천 관광주민의 날’ 행사를 연다. 또 ‘옥천! 관광주민으로 만나, 이제는 머물다’라는 주제로 지역의 원예, 공예 클래스, 귀농귀촌모임, 지역 활동가들이 디지털 관광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 첫 사업을 시작한 단양군에서도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가 지역 인구에 육박하고 있다.
단양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지역 인구는 2만7747명이다. 지난 5월 시작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지난 11일 현재 2만5000명이나 된다. 사업 시작 4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단양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받으면 지역 주요 관광지와 체험시설 등 16곳에서 주중 30~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 기념품 판매점 등 17곳에서도 할인 혜택이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만 있었던 관광시설 할인 혜택을 외지인들에게 제공하면서 지역 재방문을 유도하고 생활인구를 늘리는 것이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의 목적”이라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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