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실패·중동위기 겹쳐… 서울보증, 결국 IPO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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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이 결국 코스피 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 IPO를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 마감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 참여 기관투자가 대부분 공모가 하단행을 선택했다"면서 "이번 IPO 철회로 예금보험공사의 6조원 공적자금 회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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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6조 공적자금 회수 차질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서울보증보험(서울보증)이 결국 코스피 시장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100% 구주매출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 등으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울보증은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위기에 따른 투자수요 심리 위축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서울보증보험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논의 결과 IPO를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6조원에 달하는 예금보험공사의 서울보증 공적자금 회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보증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5영업일 동안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에 주문을 넣은 결과다.
회사 측은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공동 대표 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9500원에서 5만1800원이었다. 공모 규모는 2757억9500만~3616만7600만원으로 예상됐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7580만~3조6168만원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이번 상장 철회에 대해 "최근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를 초과하는 등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국내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주요 부진 사유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예보의 IPO는 공적자금 회수라는 목적이 있었던 만큼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100% 구주 매출로 진행된 공모 구조와 오버행 우려, 고평가 논란 등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당초 IPO는 최대주주인 예보가 가진 주식(주식 수 6552만8906주·지분율 93.58%)을 매각하는 방식, 즉 100% 구주 매출로 진행됐다.
게다가 향후 2~3년간은 대규모 물량 출회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14.07%(982만4064주)에 그치지만, 상장 규정에 따라 예보의 보유 물량(주식 수 5854만6746주·지분율 83.85%)은 6개월 뒤 모두 제한이 풀려 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서울보증은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후 2~3년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 등을 통해 최대 33.85%의 지분을 추가 매각하고 경영권 지분 매각 또한 검토한다고 했다.
서울보증 측은 "IPO 과정에서 밝혔던 미래 성장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손익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고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수요예측 마감일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어 참여 기관투자가 대부분 공모가 하단행을 선택했다"면서 "이번 IPO 철회로 예금보험공사의 6조원 공적자금 회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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