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기 지원 의혹 북, 중동사태에 "전적인 미국 탓"

김지훈 기자 2023. 10.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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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벌이고 있는 전쟁과 관련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북한제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를 하마스에 넘기는 등 하마스와 군사 분야에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과정에서 사용한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의 'RPG-7'과 같은 무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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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소속 요원이 든 대전차 화기(위쪽 사진)와 북한 인민군의 7호 발사관.

북한이 23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벌이고 있는 전쟁과 관련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북한이 북한제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를 하마스에 넘기는 등 하마스와 군사 분야에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중동사태의 장본인은 미국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중동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목소리"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사태 발발 직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와 무기지원을 공약하고 항공모함을 분쟁 수역에 급파한 점, 미국 국무부·국방부 장관 등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점 등을 언급하며 이같은 행동이 "전쟁을 적극 부추긴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미국이 지난 18일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중동사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는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고 했다.

패러글라이딩을 동원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축제 현장 습격 관련 영상. /영상=영국 언론사 데일리메일(DailyMail) 유튜브 계정 캡처.

그러면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참관국)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면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인해 중동지역에서의 대규모 살육전은 격화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과정에서 사용한 대전차 무기 'F-7'은 북한의 'RPG-7'과 같은 무기로 평가된다. 구소련 대전차 화기에서 시자된 RPG-7은 형태와 모습이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하며 북한군의 경우 '7호 발사관'이라는 명칭의 RPG-7을 자체 생산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북한제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지대에서 발견된 것도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스라엘을 패러글라이딩으로 기습 공격한 하마스의 전투 방식은 북한이 우리 전방지역 과학화경계시스템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해온 전술이 원본일 가능성에도 합참은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6년 12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관 아래 청와대 모형을 타격하는 훈련을 하면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한 적이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논평과 관련, "무장충돌의 직접적 원인은 도외시하고 반미 선동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하마스 무기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확인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무기를 수출하거나 지원하는 것 자체가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만큼 어떠한 국가나 단체도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시도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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