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1000명 늘면 SKY 자연계열 학과 48%가 의대 가능권”
3000명 늘면 1.8점↓···SKY 80% 의대 지원 가능
“전형 따라 변수 많아…합격 예측 신중해야”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정시 의대 합격선과 다른 자연계열 학과와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학과 합격 점수 수준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의대가 늘어나 대입 판도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3일 종로학원이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시된 전국 의대 정시 상위 70% 합격선(국어·수학·탐구영역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늘어나면 전국 의대 지원 가능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95.3점에서 94.5점으로 0.8점 하락한다. 정원이 3000명 증가하면 93.5점으로 1.8점 떨어진다.
의대 정시 합격선이 하락하면 일반 자연계열 합격 수준 점수로도 지원할 수 있는 의대가 늘어난다. 2023학년도 기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일반 자연계열 학과 91개 중 의대 지원 가능권에 있는 학과는 26개(28.6%)였다. 만약 의대 정원이 1000명 증가하면 91개 학과 중 44개 학과(48.4%)의 합격 점수가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범위에 들어온다. 일반 자연계열 학과의 절반가량이 의대 합격선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3000명 증원 시 의대 지원 가능 학과는 73개(80.2%)까지 늘어난다.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도 2023학년도에는 일반 자연계열 학과 45개 중 의대 지원 가능 학과가 3개(6.7%)였는데 1000명 증원 시 6개(13.3%)로, 3000명 증원 시 16개(35.6%)로 늘어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증원 규모에 따라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일반 자연계열 학과의 범위가 상당히 커지고, 의대 지원권에서 다소 거리가 있었던 학과도 의대 관심권으로 대거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수시, 정시 선발인원, 지역인재 전형 방법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할 수 있어서 수험생 입장에서 ‘의대 들어가기가 매우 쉬워질 수 있다’는 섣부른 예측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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