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좌파 총리 미·중 잇따라 방문…'줄타기 외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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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집권한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달과 다음달 미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중국과 마찰을 겪었던 전임 보수 성향 스콧 모리슨 총리와 달리 중국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던 그는 중국과 기 전쟁 중인 미국을 앞서 방문하며 어려운 줄타기 외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블룸버그는 앨버니지의 미 방문은 이전에 냉담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이미 강력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총리의 야망을 시험할 것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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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해 5월 집권한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이달과 다음달 미국과 중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중국과 마찰을 겪었던 전임 보수 성향 스콧 모리슨 총리와 달리 중국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던 그는 중국과 기 전쟁 중인 미국을 앞서 방문하며 어려운 줄타기 외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그는 일련의 중요한 해외 행사에 참석한다. 다음달 4~7일은 호주 지도자로서 7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창 총리를 만난다. 그 다음에 쿡 제도에서 열리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에 참석한 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11월15~17일)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19일 의회에서 이번 미국 방문을 미래를 위한 동맹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핵심 광물과 녹색 에너지 관련한 미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의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앨버니지의 미 방문은 이전에 냉담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이미 강력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총리의 야망을 시험할 것이라고 보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부채한도 협상 때문에 막판에 호주 방문을 취소해야 했던 결례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은 총리를 환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국빈방문한 호주 지도자는 그까지 네번째다. 하지만 이번 중국 방문 역시 호주 지도자로서 첫 방문이었던 1973년 당시 고프 휘틀럼 노동당 총리의 방문 50주년이라 두 나라에 뜻이 깊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호주 원주민 권리를 위한 헌법 기구를 세우려다가 지난 14일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부터의 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았다.
하지만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수석 분석가인 유안 그레이엄은 "호주는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만 미국은 호주가 여전히 미국과 서방 진영의 충실한 동맹국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앨버니지의 임무는 바늘에 실을 꿰는 것(충돌하는 두 세력 사이에서 조화를 이루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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