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14억, 연감 내용과 다른 계약서 다수 발견"…더불어 유정주 의원, KBO리그 '뒷돈' 의혹 제기

여의도 = 박승환 기자 2023. 10. 2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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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강윤경 변호사./여의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여의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여의도 박승환 기자] "많게는 14억원, 적게는 5000만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국회의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월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LG 트윈스)에게 뒷돈을 요구,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프로야구 뒷돈 거래에 대한 실체를 밝힌다'며 KBO리그 FA 계약 뒷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유정주 의원은 "야구계에는 오랫동안 정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프로야구 FA 뒷돈 거래"라며 "야구계에 소문으로 떠돌던 뒷돈 거래라 함은 구단 사장, 단장, 운영팀장 등의 프로야구 FA 선수와 대형 계약을 체결해 주고 선수로부터 그 대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고 말 문을 열었다.

야구계에는 그동안 뒷돈 거래에 대한 의혹이 수차례 드러났는데, 지난 3월 장정석 전 단장이 FA를 앞두고 있던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박동원은 장정석 전 단장으로부터 수차례 뒷돈을 요구받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 받았다. 이에 박동원은 프로야구선수협회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면서 해당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KIA는 장정석 단장을 해임한 바 있다.

장정석 前 KIA 타이거즈 단장./마이데일리
2023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박동원 포수가 8회초 무사 1.2루서 KIA 박정우의 번트를 수비하고 있다.

유정주 의원은 "그동안 뒷돈 거래의 실체가 직접적으로 밝혀진 적은 없었다. 그러다 지난 3월 드이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시작했다. KIA 장정석 전 단장이 됫돈을 요구하면서부터"라며 "장정석 전 단장이 뒷돈으로 요구한 금액은 현재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KBO와 구단이 철저하게 지켜야 하는 야구 규약을 지키지 않은 것에 관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정주 의원은 뒷돈 거래 의혹으로 선수가 직접 작성한 계약서와 KBO에 제출된 계약서가 다르다는 점을 짚었다. 유정주 의원은 "구단과 선수가 체결하는 계약은 통일계약서 작성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FA 선수와 계약을 체결한 구단은 총재에게 계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구단이 제출하여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에는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의 내용과 서로 다른 계약서 다수 발견됐다"고 밝혔다.

금액은 많게는 14억원에서 적게는 5000만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유정주 의원의 설명. 그는 "많게는 14억원, 적게는 5000만원까지 총액과 옵션에서 발표된 내용과 계약 내용이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계약서 중 일부는 선수의 서명과 필체가 다른 것도 발견됐다. KBO는 허위로 작성된 게약서를 면밀하게 검토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뒷돈 거래와 관련하여 더 큰 문제가 있다. 구다 핵심 관계자가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서 챙기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조사를 통해 사실로 밝혀진다면 셀프 뒷돈"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 강윤경 변호사./여의도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이에 강윤경 변호사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했다. 바로 SSG 랜더스(前 SK 와이번스) 출신의 선수다. 강윤경 변호사는 "SSG의 전신인 SK와 정상적으로 FA 계약을 마치고 전지훈련을 다녀온 A 선수는 귀국과 동시에 집 대신 경찰서로 가야만 했다. 당시 형사는 'FA 계약금과 보장된 연봉 이외에 따로 현금 1억원을 받아서 어떻게 했나? 구단의 단장에게 줬나?'라며 A씨를 추궁했다. 수사관 말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을 체결한 A 선수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스스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A 선수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뒷돈을 요구받지도, 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구단의 셀프 뒷돈 때문에 경찰의 의심을 받았고, 야구계에서는 '뒷돈을 준 나쁜 선수'로 낙인찍혀있다"며 "SSG가 보관중인 A 선수의 계약서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A 선수가 보관 중인 계약서를 먼저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을 했다. A 선수의 실제 계약금과 연봉, 옵션은 SK 구단이 KBO에 제출한 계약서와 내용이 많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유정주 의원은 24일 국정감사에서 허구연 총재에게 FA 계약의 '뒷돈'과 관련된 질의응답을 가질 예정. 유정주 의원은 "누군가에 의하 의도적으로 계약서가 위조됐고, 자유롭게 뒷돈을 챙기며 운영됐다면, 한국프로야구 사사 초유의 사건이다. 그리고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었다면 프로야구 FA 뒷돈 스캔들이 될 것"이라며 "조사를 통해 범죄혐의를 철저히 밝히고, 뒷돈 거래라는 불법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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