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 6천여 명, 폐결핵·난청 등 '건강 이상'

이정용 2023. 10. 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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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방공무원 6천여 명이 폐결핵과 난청 등 직업병 소견을 받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최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정기건강 진단 현황'을 보면, 지난해 소방공무원 6만 2천 453명 중 6천 242명(13.7%)이 직업병 유소견·요관찰로 분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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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자료사진]

지난해 소방공무원 6천여 명이 폐결핵과 난청 등 직업병 소견을 받거나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최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공무원 정기건강 진단 현황'을 보면, 지난해 소방공무원 6만 2천 453명 중 6천 242명(13.7%)이 직업병 유소견·요관찰로 분류됐습니다. 


소방공무원이 가장 많이 겪는 직업병 질환은 난청과 폐결핵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출동 사이렌, 소방 차량 소음 등 장기간 높은 소음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화재·구조 현장에서 유해성 가스나 분진을 흡입할 수밖에 없는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고스란히 직업병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같은 정기진단 결과에도 사후 관리는 부실했습니다. 


지난해 정밀진단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4천 711명의 소방공무원 중 실제 완료한 인원은 2천 602명에 그쳤습니다. 


소방관들은 직장인들과 달리 건강진단을 받지 않아도 본인이나 소속 기관에 별다른 제재가 없습니다. 


정밀진단은 별도로 시간을 내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의 경우 참여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무로 인해 유해 인자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 기관장이 명하는 수시건강진단 역시 지난 5년간 전국 소방공무원 가운데 1천 532명이 받는 데 그쳤습니다.  


정밀진단이나 수시진단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정기진단 예산의 잔액으로만 집행하는 지자체도 있어, 예산 부족으로 필요한 건강진단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소방관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용 의원은 "소방공무원의 건강 위험이 매년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소방공무원의 건강진단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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