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맥주에 소변을?"...충격, 오줌 마시면 몸에 어떤 일이?

정은지 2023. 10.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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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밖으로 배출된 소변 무균 상태 아니야...약물 위험 물질 등 포함 마시면 감염 위험
중국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 생산공장의 원료에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출처 -뉴시스1] / [우측 소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칭다오 맥주의 한 공장에서 직원이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자 국내 소비자들의 공분이 일었다. 칭다오 맥주는 쉐화, 옌징, 하얼빈 맥주와 함께 중국 4대 맥주로 꼽히는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소비량이 많은 맥주다.

지난 21일 중국 홍성신문 등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선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안전모)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중국산 먹거리는 그냥 믿고 거릅니다", "아직도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나라가 있네", "이제는 새삼 놀랍지도 않다" 등 반응을 보였다.

파장이 일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소에서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칭다오를 수입하는 비어케이 측은 '오줌 맥주'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국내 판매 물량과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오줌을 먹게 된다면?...잠재적 위험 어떨까

이른바 누군가의 '오줌(문맥 상 소변 대신 오줌으로 통일)'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더럽고 불쾌하다. 누구나 하루 동안 소변을 본다. 많은 민간 요법에서는 다양한 질환 치료를 위해 소변을 사용해 오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오줌은 민간 치료제로 천식, 관절염, 알레르기, 암, 소화 불량, 편두통, 불임 등에 사용돼 왔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옛날의 방식일 뿐이다. 의과학적으로 오줌을 섭취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드라마틱한 생존 영화에서 물이 없을 때 오줌을 마시기도 한다지만 이마저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만에 하나 누군가 받아 놓은 오줌을 모르고 마셨을 때나, 강압에 의해 마시게 될 경우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이 있다.

오줌은 몸이 제거하고 남은 염분과 화학물질의 강력한 조합이다. 이 화학물질들을 섭취하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웹엠디(webMD)가 소개한 오줌을 먹었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건강학적 문제에 대해 알아본다.

탈수로 인해 마신다면 나트륨 초과 수준에 당도 가능성

오줌을 마셔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긴급재난상황에서 탈수를 피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에서 누군가 바다에서 표류하거나, 사막 깊은 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 자신의 오줌을 마시며 수분을 보존하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도움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평균 성인의 뇨는 많은 양의 소금을 함유하고 있으며, 탈수 상태가 되면 훨씬 그 농도가 훨씬 더 강해진다. 탈수 상태에서 오줌을 마신다면 체내 나트륨 초과 수준에 빠르게 당도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미국 육군의 현장 매뉴얼에서는 비상 상황에서도 수화의 형태로 뇨를 마시는 것을 피하라고 명시하고 있다.

알 수 없는 약물 복용 2차로 이뤄질 수도

우리가 먹은 약의 많은 성분들이 몸에서 처리한 후 소변으로 배출된다. 이 약물들은 몸에서 나올 때 몸에 유입될 때의 상태와 유사한 성분으로 빠져나온다. 이때 배출될 수 있는 약물에는 페니실린과 모든 수용성 약물이 포함된다. 이런 약물이 포함된 오줌을 마시면 약물을 다시 마시는 꼴이 되고,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라면 처방된 것보다 용량을 늘린 셈이 된다. 만약 다른 사람의 오줌을 마신다면 처방되지 않은 약물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필요하지 않은 약물로 인해 위험한 반응과 심각한 건강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박테리아 감염되기도

사람들은 오줌을 무균상태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몸 밖으로 배출되는 오줌은 무균 상태가 아니다. 다른 신체 분비물처럼 박테리아를 함유하고 있다. 오줌을 채취하는 방법에 따라 생식기에서 도입된 박테리아도 포함될 수 있다. 이런 박테리아 중 일부는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별도로 소독되지 않은 어떤 종류의 오줌이라도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걸러낸 독소를 다시 섭취하면서 신장 손상 우려도

우리 몸의 요로 시스템은 몸에서 독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작동된다. 위험한 물질들이 몸에서 축적되기 시작하면, 오줌은 이 물질들을 제거하는 주요한 몸의 방식이다. 신장(콩팥)이 몸에서 독소 및 위험물질을 여과하고 제거한 나머지들은 모두 소변으로 들어가 제거된다. 이런 오줌을 마시면, 몸이 제거하려고 했던 이 독소들을 다시 섭취하게 된다. 독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신장은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로 인해 신장 손상이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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