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 써 경찰에 폭행” 이란 소녀, 뇌사… 시위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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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고 지하철에 탔다는 이유로 이른바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 지도순찰대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었던 10대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로이터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지도 순찰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쓰러졌고, 이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4일부터 혼수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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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고 지하철에 탔다는 이유로 이른바 ‘도덕 경찰’로 불리는 이란 지도순찰대에게 폭행을 당한 뒤 의식을 잃었던 10대 소녀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로이터가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란 국영 IRINN 방송은 이날 “10대 소녀(아르미타 가라완드)의 건강 상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뇌사 상태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라완드는 지난 1일 이란 수도 테헤란 지하철에서 지도 순찰대와 실랑이를 벌이다 쓰러졌고, 이후 치료를 받아왔으나 4일부터 혼수 상태에 빠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쿠르드족 인권 단체 헨가우는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가라완드를 지도 순찰대 소속 여성 대원들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폭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IRNA 등에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가라완드는 2명의 친구와 히잡을 쓰지 않고 지하철을 탔으나, 잠시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지하철 밖으로 들려 나왔다. 이란 당국은 지도순찰대가 가라완드를 폭행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 대신 가라완드가 저혈압 쇼크로 실신해 쓰러지다가 금속 구조물 등에 머리를 부딪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철 내부 폐쇄회로TV(CCTV) 영상은 공개하지 않아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의 의문사와 닮은 꼴이다. 당시 스물두살이던 아미니는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순찰대에 체포됐고, 조사 중 쓰러진 뒤 사흘만에 숨졌다. 이후 이란 지도부에 누적된 불만이 아미니의 죽음으로 촉발돼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가라완드의 뇌사 판정을 계기로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을 저지하려는 시도가 국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일 발표된 노벨평화상을 이란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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