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5G 성장 한계… B2B로 활로 개척

박준호 2023. 10. 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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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세 둔화에 따라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는다.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플랫폼 등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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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 휴대전화 판매점.

국내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수 증가세 둔화에 따라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는다.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탈피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플랫폼 등 기업간거래(B2B)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전월대비 40만7956명 늘었다. 갤럭시Z5 신제품이 출시된 7월 33만9314명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41만명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

5G 가입자수 증가폭

5G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5G 고객용 휴대폰 가입자 증가폭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부가 5G 단말에서도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서두르면서 5G 가입 이탈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간 실적을 견인하던 5G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이통사 실적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통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작년동기대비 5% 늘어난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그간 5G 회선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지만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저하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다.

통신업의 추가 성장 폭이 제한됨에 따라 이통 3사 모두 B2B 신사업으로 성장 활로를 모색한다. 대표적 미래 먹거리인 생성형 AI도 기업·공공용 B2B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AI 사업전략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엔트로픽·코난테크놀로지·스캐터랩과 함께 기업·기관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초거대언어모델(LLM) 전략을추진한다. KT는 인프라부터 솔루션, 응용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AI 풀스택'을 내세웠다. 그동안 쌓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특정 산업이나 국가에 특화된 LLM를 개발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AI 관련 투자 비중을 지금보다 3배로 늘려 2028년 목표 매출액 25조원 중 36%에 달하는 9조원을 AI 사업에서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KT 역시 연내 정식 출시하는 자체 초거대 AI '믿음'을 앞세워 AI 사업을 고도화한다. 특히 태국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전역에 글로벌 LLM 사업 모델을 확산시켜 미래 핵심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를 포함한 플랫폼 B2B 사업에도 힘을 싣는다. 이통 3사 모두 시장 규모가 37조원에 달하는 미들마일 영역 화물운송 중개 사업에 뛰어들었다. AICC와 디지털 교육, 전기차 충전 등 사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B2B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생성형 AI에서도 범용 LLM 시장에서 해외 빅테크와 직접 겨루기보다 B2B 특화 영역을 공략해 명확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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