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학공동캠퍼스 공사 중단…내년 3월 개교 차질 우려

국책사업 4개동 조기 준공 요청…특수시설로 공사비 껑충
업체 "공사비 상승 피해 감당 못해" 행복청 "차질없이 추진"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국책사업인 세종 대학공동캠퍼스 일부가 공사가 중단돼 2024년 개교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3일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집현동(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의 공사가 최근 중단됐다.

중단 이유는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노무비 등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이유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지난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관련 공문을 발송하고, 다음 날 공사를 중단했다.

이 공사는 대학입주공간 5개동,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동을 짓는 것으로, 전체 건축면적은 5만8111㎡ 규모다.

LH와 대보건설은 지난해 7월 공사계약을 했다. 당시 내년 7월 전체 준공으로 계약을 했으나 시행사 측이 3월 개교 등 학사일정을 고려해 9개동 중 4개동의 공사 기간을 6개월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추가 공사비는 대보건설과 LH가 협의 조정하기로 했으나 의료관련 특수설비를 놓고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건설 측은 대학입주공간 일부와 바이오지원센터에 설치될 의대와 수의대 수술실, 실험실 등 특수설비는 시공사 몫이 아니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자체 재원으로 공사를 추진했으나 한계점을 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융합교육·연구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학과 외국 교육기관이 한 곳에 입주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대학이 교사를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를 신축, 입주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구성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최민호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이곳에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의대‧대학원), 충북대(수의대‧대학원), 한밭대(인공지능‧정보통신 계열 대학‧대학원)가 2024년 개교 예정이다.

또 분양형 캠퍼스에는 공주대‧충남대(인공지능‧정보통신계열 대학‧대학원)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갑자기 (건설)경기가 안 좋아지다 보니 업체 측에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주 (공사비)조정 협의를 통해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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