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6000억 자금 세탁 일당 덜미

유혜인 기자 2023. 10. 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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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상계좌를 유통, 1조 6000억 원의 자금을 불법 세탁한 일당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허위 전자상거래 사업체 및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상계좌 6만 4602개를 범죄조직에 넘겨 160억 원 취득한 총책 A(48) 씨 등 일당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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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온라인 쇼핑몰서 가상계좌 유통
8개 허위 전자상거래 사업체 및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PG사와 가맹 계약을 맺고, 범죄 조직에 약 1조 6000억 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세탁한 일당이 검거되고 있다.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허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상계좌를 유통, 1조 6000억 원의 자금을 불법 세탁한 일당 2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허위 전자상거래 사업체 및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를 만들어 가상계좌 6만 4602개를 범죄조직에 넘겨 160억 원 취득한 총책 A(48) 씨 등 일당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약 1년간 허위 전자상거래 사업체 8개를 이용,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 3곳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인터넷 도박, 전화 금융사기 등 1200여 개가량 범죄조직에 6만 4602개의 가상계좌를 유통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범죄단체조직)를 받고 있다.

A 씨는 PG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전자지불시스템 관리 일부 권한을 부여받아 가상계좌를 무제한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로부터 현금을 입금받는 용도로 활용했다.

가상계좌를 통해 불법 세탁된 자금만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당 관리책의 고급 스포츠카에서 발견된 현금 다발. 사진=대전경찰청 제공

이 과정에서 이들은 텔레그램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계최저 수수료 보장', '수사기관 문제 발생 시 끝까지 책임짐' 등의 내용의 광고글을 올려 가상계좌를 판매했다. 가상계좌로 얻은 범죄 수익금은 거래 금액의 1%로 160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일당은 대전지역 등 전국 5개 폭력단체 조직원 16명과 그들의 지인들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이 압수 및 수색영장을 집행하자 직접 관련이 없는 피해자의 명의를 이용, 피해금을 반환해 주는 방법으로 교묘하게 수사망을 피했다.

경찰은 그동안 자금추적 세탁 용도로 대포 통장을 이용해 온 범죄조직들이 통장 이용이 어려워지자, 가상계좌를 새로운 범행 수단으로 이용한 것으로 봤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강남 호텔 등에서 일당을 검거한 경찰은 이들의 고급 스포츠카와 현금 등 범죄수익금 13억 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PG사의 경우 혐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가상계좌의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에서 PG사가 온라인쇼핑몰에 전자지불시스템 권한을 주는 부분, 전자상거래 사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책임 등 가상계좌 관련 제도 개선을 공문으로 요청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 중 3명은 징역형 집행유예 및 추징금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0명은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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