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SV’ 이용찬, ‘세이브왕’ 서진용…NC, SSG에 필요한 마무리 투수의 ‘이름값’

배재흥 기자 2023. 10. 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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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용찬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NC의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은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아웃 카운트 4개를 잡고 팀의 14-9 승리를 지켰다. 결과적으로 이용찬은 자신의 공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아쉬움이 남는 투구를 했다.

그는 8-6으로 앞선 8회초 2사 3루에 임정호 대신 투입돼 두산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용찬은 직후 공격에서 NC 타자들이 대량 득점에 성공해 14-6, 넉넉한 점수 차를 등에 업고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이닝에서 두산 정수빈에게 2타점 3루타를 맞는 등 3안타 1사사구 3실점을 기록했다.

더는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지만, 승리를 가져간 NC 입장에서도 ‘뒷문’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사실 이용찬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10월 등판한 8경기에서 그는 1패 3세이브 평균자책 12.00의 성적을 남겼다.

NC 먀무리 투수 이용찬(오른쪽)과 포수 김형준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하자 악수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이날 경기 뒤 강인권 NC 감독은 마무리 보직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감독은 최근 구위가 좋은 류진욱과 이용찬간 역할 조정과 관련한 물음에 “그것 때문에 고민이 되긴 한다”면서도 “한 시즌을 마무리 투수로 뛴 이용찬 선수를 교체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상황에 따라 앞쪽에 갈지, 완전히 뒤로 갈지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NC의 뒷문 불안은 앞서 22일 인천에서 진행된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포착됐다. 이용찬은 이날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SSG 하재훈에게 추격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3으로 이겼다고는 하나, 분명 개운하지 않은 마지막이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홈런을 맞아서 실점은 했지만, 마무리를 잘했기 때문에 조금 더 믿고 가보겠다”고 이용찬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SSG 서진용이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뒷문이 흔들린 건 SSG도 마찬가지였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1-3으로 뒤진 9회초 1사 1루 때 노경은 대신 마무리 투수 서진용(31)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 실점을 막고 다음 이닝에서 동점이나 역전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서진용은 결국 서호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NC에 추가 점수를 줬다. 9회말 터진 하재훈의 홈런(2점)을 고려하면, SSG에는 마지막 ‘1점’이 특히나 아쉽게 됐다. 서진용도 이용찬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막바지 흐름이 좋지 않았다. 서진용은 10월 등판한 7경기에서 1승 4세이브를 올렸으나, 평균자책은 9.00이었다.

NC와 SSG 모두 명성 있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찬은 통산 157세이브를 수확한 베테랑 마무리 투수이고, 42세이브를 올린 서진용은 2023시즌 ‘세이브왕’이다. 양 팀 모두 마무리 투수가 이름값에 걸맞은 공을 던지길 바랄 뿐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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