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관심보인 빅파마, 내년 기술이전 기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빅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강한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전략총괄(CSO)은 22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의 성과를 이같이 전했다. 유럽종양학회는 세계 3대 암 학회 가운데 하나로 이달 20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번 학회에서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I-101' 임상 1·2상 단독요법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또 GI-101의 집단 약동·약력 모델링·용량 선정 근거도 공개했다.
GI-101은 CD80과 IL-2 변이체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이중 융합 단백질이다. IL-2 변이체를 통해 T세포와 NK세포의 증식 및 기능 향상을 유도하고 CD80으로 면역세포를 표적해 조절 T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을 제어한다. 2019년 중국 심시어에 총 7억9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물질이기도 하다.(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대상)
이번 임상은 지난 4월까지 진행성 고형 종양 환자 61명에 GI-101을 단독 투여한 내용이다. 42명이 용량 확장기, 19명이 용량 진단기에 등록됐다. 그 결과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 단독요법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 윤나리 임상부문장(상무)는 "용량 증량, 확장기 임상이 표준 치료제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해 객관적 반응률이 나오기 어려운데 CR(완전관해) 1건, PR(부분관)이 3건 나왔다"며 "단독요법만으로 객관적 반응이 나온 점이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 환자들은 면역세포가 많이 없어 면역항암제가 작용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저희 약은 면역세포를 증가시키고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늘린다는 강점이 있다"며 "면역세포를 많이 늘린 환자들에서 항암 활성이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임상 결과, 별다른 이상반응 역시 나오지 않았다.
해당 결과는 많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윤 상무는 "사노피 등 글로벌 빅파마에서 찾아와 '면역세포가 올라가면 PFS가 증가한다'는 데이터를 보여주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다 등 코멘트를 줬다"며 "특히 사노피 관계자들이 이번 임상과 관련해 30분 가까이 질문을 던지고 갔다"고 귀띔했다. 장 총괄도 "독성이 없는 점도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요인"이라며 "독성이 없으면 다양한 약재와 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GI-101에 새로운 제조공정을 도입해 임상시험 변경 허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5명의 환자가 새 공정으로 개발된 약재 투약을 받았다. 새로운 제조공정의 GI-101은 시알산 함량을 높인 것으로 단백질의 노화 지연, 반감기 및 활성 지속력이 향상해 약동학, 약력학 특성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원숭이 모델에서 항암면역세포 수의 증식을 기존 제조공정 대비 약 3배 높일 수 있단 결과도 확인했다. 이번에 발표된 결과보다 더 우수한 항암 활성 효과가 예상되는 것이다.
장 총괄은 "이번에 공개한 임상 결과를 보면 저희 약재 투약 후 면역세포가 2배이상 올라갔을 경우, PFS가 면역세포가 올라가지 않은 분에 비해 많이 올라간다"며 "즉 면역세포가 충분히 올라가줘야 환자들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결과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공정으로 개발된 GI-101은 기존 제조공정 약재보다 면역세포를 3배 이상 증식시킨다"며 "약을 투약받은 모든 분들이 충분히 PFS를 늘릴 수 있을 만큼 면역세포가 증식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이전에 훨씬 더 가까워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K세포를 올릴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찾는 회사들의 관심이 많다"며 "미팅 역시 미국 면역항암학회부터 내년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까지 계속 예정돼있다. 이를 통해 내년 중엔 빅딜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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