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국방 “미국민 공격 시 단호 대응”
“그런 일이 일어나면 대응할 것” 강조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미국인이 공격의 표적이 될 경우 즉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출연해 “이란의 대리인들이 미군이나 직원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두번째, 세번째 전선으로의 확대를 보고싶지 않다”면서도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공격 타깃이 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이란 대리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시스템 대대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동 지역 미군 기지나 자산이 이란이나 헤즈볼라 등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의 미 공군 기지 알아사드 등에는 폭발물을 탑재한 무인기 여러대가 공격을 시도하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이란의 후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이 활개치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에 있는 미군 병력의 신변 안전을 둘러싼 위협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무부는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과 에르빌 주재 총영사관의 비필수 업무 종사자들에게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스라엘은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스라엘의 하마스 제거 작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해 그들이 한 일을 되풀이하게 두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동시에 이스라엘도 가자를 스스로 통치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를 가자에서 완전히 축출하더라도 이스라엘이 가자를 재점령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주요 7개국(G7)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서방 5개국 정상과 통화하고 이스라엘이 테러에 맞서 방어할 권리를 지지하고, 또한 민간인 보호 등 국제인도법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도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식량, 물, 의료 등의 지속적이고 안전한 접근을 보장하도록 조율해나가기로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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