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녹취록' 보도 기자 "민주당 공작無…취재하다 입수"
"제보자, 검은 의도 갖고 제보하는 정치권 아냐"
"거짓말 하기 어려운 직책, 삶의 경력 가진 분"
[과천=뉴시스]전재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을 보도한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등과 공모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개인적인 취재 활동으로 해당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 대표 허재현씨는 23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허씨는 문제가 된 조씨의 사촌형 이모씨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최재경 전 검사장의 인터뷰 녹취록은 직접 취재하는 과정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등 정치권 관계자가 제보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허씨는 지난해 3월1일 리포액트를 통해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를 통해 이씨와 부산저축은행 최 전 검사장의 대화가 담겨 있다는 '이철수-최재경' 녹취록을 제시하기도 했다.
허씨는,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검사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친 내용이 녹취록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고도 썼다.
그는 "정영학 녹취록을 구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녹취록을 입수했다. 하나가 남욱 진술 조서이고, 다른 하나가 최재경 녹취록"이라며 "남욱 진술 조서를 보도한 뒤 입수했던 녹취록을 보니까 윤석열 이름이 들어간 대화가 추가로 확인됐다. 그게 최재경 녹취록"이라고 했다.
허씨는 "제보자가 보도를 전제로 제보한 것도 아니고, 혼자 판단해 보도한 뒤 제보자에겐 보도했다고 통보했다. 보도로 인해 그 사람이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정영학 녹취록을 입수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에게 연락을 돌렸는데 랜덤으로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 의도를 갖고 제보하는 정치권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역으로 대선 검증 보도를 하기 위해 억지로 찾아낸 제보자"라며 "그분은 거짓말할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운 직책과 삶의 경력 등 온갖 게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녹취록에는 대화했던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고, A씨, B씨로 적혀있었다"며 "제보자에게 다시 연락해 누구인지 물었더니 '한 명은 최재경이고, 한 명은 누구(조우형의 사촌 이철수)다'라고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보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말했다.
허씨는 "물론 그분 얘기만 듣고 (보도)한 게 아니고, 이중 삼중 사중 크로스 체크와 반론을 보장해 주려 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 전 검사장에게 어떤 방식으로, 몇 차례 입장을 물었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김 의원과 최 보좌관, 아울러 녹취록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공모 의혹을 두고는 "민주당 돈을 받고 공작성 기사를 썼다? 민주당이 미쳤나"라며 "민주당의 제보자나 김 의원실 문자 기록 등 아무 연락이 없고 증거가 없는데 압수수색부터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허씨의 녹취록 보도가 허위라고 보고 있다. 이씨와 대화를 나눈 사람이 최 전 검사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일 수 있으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의심이다.
검찰은 김 의원, 최 보좌관, 허씨가 공모해 대선 직전 이를 보도했다고 보고, 지난 11일 리포액트 사무실, 허씨 주거지, 최 보좌관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한편 허씨는 자신의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며 서울중앙지검 소속 성명불상의 검사를 상대로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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