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내 선거 때도 돈 뿌린 적 없다…강래구가 실질적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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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61)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강 전 위원이) 지역 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지역 본부장에게 금품을 살포한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제 선거 때도 돈을 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에서도 그렇게 준다는 건 사실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며 "강 전 감사가 줘야된다고 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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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61)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강 전 위원이) 지역 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 측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박용수 전 보좌관이 송 전 대표를 대신해 실무적인 역할을 했다고 직격했다.
이 전 부총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감사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총장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지난 2021년 3월 당시 다수 통화 녹취록을 제시하고 실질적으로는 캠프 밖에 있던 강 전 감사의 지시를 따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전 부총장은 지역 본부장에게 금품을 살포한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제 선거 때도 돈을 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에서도 그렇게 준다는 건 사실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며 "강 전 감사가 줘야된다고 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부총장은 "조직본부는 제게 있어 낯선 분야라 저는 전략기획 쪽으로 주로 활동했다"며 "조직 본부장을 제가 맡아도 실질적인 배후와 캠프의 총괄은 강 전 위원이 맡았았고 송 전 대표와 사전 논의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감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2021년 3~5월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94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총장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실무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뿐 자금 관리 총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던 박 전 보좌관에 대해서도 "송 전 대표가 경선캠프의 실무적인 일을 모두 결정하거나 지시하지 못하기에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 역할을 일정부분 대신해야하는데 그 역할을 박 전 보좌관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은 재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 등으로 공동 기소된 강 전 감사와 이성만 무소속 의원, 조택상 전 인천부시장에 대해서 자신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전 부총장은 "제게 '밥값이 없다', '돈을 달라고 했다', '징징거렸다' 등 얘기를 했다며 세 사람이 짠듯이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이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며 "한때 동지라고 생각해 세세하게 상황을 알려준 것을 어떻게 짠듯이 덤터기를 씌워 제가 돈이 없어 돈을 마련해줬다는 식으로 얘기하는지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 전 감사에게 제가 먼저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요청했다"며 "사과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부총장은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등 수사 단계에서 임의 제출해 이 사건 수사로 이어진 각종 녹음파일이 증거로 사용되는 점에 불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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