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내 선거 때도 돈 뿌린 적 없다…강래구가 실질적 지시했다"

구진욱 기자 2023. 10. 23. 12: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61)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강 전 위원이) 지역 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이 전 부총장은 지역 본부장에게 금품을 살포한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제 선거 때도 돈을 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에서도 그렇게 준다는 건 사실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며 "강 전 감사가 줘야된다고 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성만·조택상 등 언론 인터뷰 비판 "한때 동지라 생각했는데" 토로
청탁을 명목으로 10억원 가량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9.30/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61)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핵심 인물인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강 전 위원이) 지역 본부장들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줘야 한다고 지시했기 때문에 행동에 나섰다고 증언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 측 자금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박용수 전 보좌관이 송 전 대표를 대신해 실무적인 역할을 했다고 직격했다.

이 전 부총장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부장판사 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심리로 열린 강 전 감사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검찰은 이날 이 전 부총장의 증인신문 과정에서 지난 2021년 3월 당시 다수 통화 녹취록을 제시하고 실질적으로는 캠프 밖에 있던 강 전 감사의 지시를 따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전 부총장은 지역 본부장에게 금품을 살포한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제 선거 때도 돈을 줘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에서도 그렇게 준다는 건 사실 상상해 본 적도 없다"며 "강 전 감사가 줘야된다고 해서 그렇구나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전 부총장은 "조직본부는 제게 있어 낯선 분야라 저는 전략기획 쪽으로 주로 활동했다"며 "조직 본부장을 제가 맡아도 실질적인 배후와 캠프의 총괄은 강 전 위원이 맡았았고 송 전 대표와 사전 논의도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감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2021년 3~5월 국회의원과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에게 9400만원의 금품을 살포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부총장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실무팀을 지원하는 역할을 했을뿐 자금 관리 총책은 아니라고 주장했던 박 전 보좌관에 대해서도 "송 전 대표가 경선캠프의 실무적인 일을 모두 결정하거나 지시하지 못하기에 대신할 사람이 필요했다"며 "그 역할을 일정부분 대신해야하는데 그 역할을 박 전 보좌관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부총장은 재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 등으로 공동 기소된 강 전 감사와 이성만 무소속 의원, 조택상 전 인천부시장에 대해서 자신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운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전 부총장은 "제게 '밥값이 없다', '돈을 달라고 했다', '징징거렸다' 등 얘기를 했다며 세 사람이 짠듯이 언론 인터뷰를 한 것이 마음이 굉장히 아팠다"며 "한때 동지라고 생각해 세세하게 상황을 알려준 것을 어떻게 짠듯이 덤터기를 씌워 제가 돈이 없어 돈을 마련해줬다는 식으로 얘기하는지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강 전 감사에게 제가 먼저 돈을 요구한 사실이 없음에도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서 사과를 요청했다"며 "사과를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전 부총장은 자신의 알선수재 혐의 등 수사 단계에서 임의 제출해 이 사건 수사로 이어진 각종 녹음파일이 증거로 사용되는 점에 불법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kjwowe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