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대선 5개월 전 남욱에게 “이재명이 대통령 되면 가만두겠냐”…검찰, 관련 진술 확보

염유섭 기자 2023. 10. 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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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전후 시기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 변호사에게 "이재명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두겠냐"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최근 남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 씨가 미국에 있는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은 본인과 관계가 없다는 이 후보 주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두겠냐. 천화동인 1호 '그 분'은 이 후보 측 몫이 아니라고 말하라'고 질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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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대장동 그분’ 남욱 인터뷰와 김만배·신학림 허위인터뷰 무관치 않아”
김만배, 남욱 JTBC 1차 인터뷰 이후 연락해 “‘대장동 그분 ’ 이재명 측 아니라고 해라”
김만배 씨가 지난 9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20대 대선 전후 시기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이던 남욱 변호사에게 "이재명 후보(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두겠냐"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김 씨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한 지 한 달쯤 후 시점으로, 남 변호사는 김 씨의 말을 들은 후 ‘대장동 그 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다.

23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 변호사가 JTBC와 가진 1·2차 인터뷰를 통해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가 아니라고 입장을 바꾼 부분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최근 남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 씨가 미국에 있는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은 본인과 관계가 없다는 이 후보 주장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가만두겠냐. 천화동인 1호 ‘그 분’은 이 후보 측 몫이 아니라고 말하라’고 질책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남 변호사에게 두 차례나 전화해 ‘천화동인 1호와 관련해 2015년 들었던 대로 이 대표 측 지분이라고 하지 말고 일부는 네 몫 이라고 해라.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일부는 남 변호사 몫인데 당시 공통적인 대장동 개발 비용이 어느 정도 나올지 몰라 일단 천화동인 1호 지분으로 모아놓고 나중에 공통 비용을 정산한 후 남 변호사에게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말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2021년 10월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가 JTBC와 가진 1·2차 인터뷰는 김 씨가 2021년 9월 15일 신 전 위원장과 나눈 허위 인터뷰와 비슷한 시점에 진행됐다. 남 변호사는 2021년 10월12일 JTBC와 1차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실소유했다는) ‘그분’을 두고 ‘김 씨가 평소에 유동규 씨를 그분이라고 지칭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그분’은 이 후보란 의혹이 커졌다. 그러나 10월 16일 JTBC와 2차 인터뷰에선 입장을 바꿔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이재명)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이라며 이 후보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간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특별수사팀은 최근 대장동 개발업자들을 소환해 1차 인터뷰 이후 김 씨가 남 변호사에게 전화해 대장동 개발비리는 이 후보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히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남 변호사의 ‘대장동 그분’ 인터뷰와 2021년 9월 15일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을 통해 한 허위 인터뷰는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김 씨가 허위 인터뷰 이후 신 전 위원장과 수십 차례 통화·메시지 등을 주고 받은 정황을 확보했고, 이 과정을 통해 보도 방향을 논의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2021년 9월에 이뤄진 허위 인터뷰 당초 목적은 대장동 개발비리와 이 후보 연관성을 부인하는 것이었지만, 대선 직전엔 비리 몸통은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현 대통령)란 의혹 제기로 활용 목적을 바꿨다는 것이다. 특별수사팀은 이 과정에서 김 씨가 깊숙하게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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