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녹취록' 의혹 현직 기자, '그분' 녹취록 보도 관여 檢 관계자 고발
"최재경 녹취록, 정영학 녹취 구하기 위해 연락하다 받은 것"
(서울=뉴스1) 이장호 황두현 기자 = '최재경 조작 녹취록' 보도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기자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초기에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그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잘못 인식하게 정보를 허위로 흘렸다고 주장하며 익명의 검찰 관계자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또한 검찰이 압수수색 당일 자신에 대한 피의사실을 유포해 보수 언론의 보도가 이뤄지게 함으로써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고발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또 '최재경 녹취록'은 일방적으로 제보 받은 내용이 아니라 자신이 적극적으로 취재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것이며, 발언 당사자가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란 사실을 공신력 있는 취재원에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허재현 기자 "'그분' 李로 몰아가기 위해 허위사실 퍼뜨려"
허 기자는 23일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아일보 기자 등과 일부 성명불상 검찰 관계자, 윤석열 후보 등이 공모해 '그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몰아가기 위해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등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021년 10월 동아일보는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속 '그분'이 언급된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고, '그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보다 '윗선'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허 기자는 "뉴스타파가 추후 공개한 정영학 녹취록을 보면, 이른바 '그분'은 조재연 대법관임을 알 수 있도록 정영학씨가 수기로 기록해 놓았다"며 "기자들을 속여 조재연 대법관이 아니라 이 대표로 인식되도록 잘못된 정보를 유출시킨 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도 이 기사를 활용해 "'그분'은 이재명을 가리키고 있다고 여론몰이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선 시기 잘못된 정보를 유출해 언론을 속이고 국민을 기망하려한 세력이 있으면 여야 구분 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하기 위해 직접 고발하기로 했다"며 "다만 현재 검찰의 특별수사팀은 중립성을 잃었다고 생각해 공수처에 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대법관은 지난해 2월 녹취록 속 '그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씨나 대장동 사건에 관련돼 있다는 그 어느 누구와도 일면식도 없고 통화도 없었다"며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피의사실 공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개입" 주장
허 기자는 또 지난 11일 자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당시 자신의 피의사실이 언론에 유출됐다며 수사팀 및 검찰 고위 관계자를 피의사실 유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허 기자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1일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과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의 사촌형 이모씨와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씨가 최 전 중수부장에게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부회장 심부름꾼이었다"고 하자, 최 전 중수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 쳤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검찰은 녹취록이 제3자가 최 전 중수부장로 둔갑한, 조작된 녹취라고 보고 허 기자와 깁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등 민주당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이 진행이 되던 중 검찰 관계자가 조선일보에 피의사실을 흘려 '제3의 인물을 최재경 전 중수부장 통화로 조작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갔다는 것이 허 기자의 주장이다.
허 기자는 "압수수색 당일은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일이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대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대한 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민주당 여론공작' 이런 기사가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에 떠있도록 할 목적으로 피의사실을 급하게 유출시킨 검찰 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경 녹취록 제보자가 먼저 연락 오지도, 녹취록 어떤 의미인지도 몰라"
허 기자는 이날 자신이 연루된 '최재경 조작 녹취록' 의혹 관련 당시 취재·보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2021년 '정영학 녹취록'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녹취록을 확보했는데 하나가 '윤석열 커피 의혹'이 있는 남욱 진술조서였고, 다른 하나가 '최재경 녹취록'이었다는 것이다.
허 기자는 "제가 (녹취록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연락을 돌리면서 구걸하다시피 돌아다녔는데 랜덤(무작위)으로 걸려서 그분(제보자)한테 받은 것"이라며 "검은 의도를 가지고 제보해 오는 세력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오히려 제가 역으로 여기저기 연락하는 과정에서 억지로 찾아낸 제보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재경) 녹취록에는 대화 상대 이름 없이 A, B씨로 되어 있어 제보자에게 연락해보니 한 명은 최재경이라고 했다"며 "설명을 듣고보니 윤석열도 조우형의 역할을 인식한 것으로 판단해 퍼즐을 맞췄고 추가 보도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보자가 먼저 연락와서 보도해달라고 한 적이 없고, 녹취록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한 적도 없다"며 "보도가 나갔을 때 그 사람(제보자)가 받게 될 이익도 없으며 제가 알아서 보도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보자가 사회적 지위를 갖춘 공신력 있는 인물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펼쳤다.
허 기자는 "재판에서 밝히겠지만 그분(제보자)은 거짓말 할 것이라고 상상하기 어려운 직책과 삶의 경력이 있다"면서 "그분 이야기만 듣고 보도한 게 아니라 이중, 삼중 크로스체크하고 반론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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