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패에도 7.1% 인상 믿음, 선발-불펜 오가며 82이닝 헌신으로 보답…KIA 임기영의 겨울 더 따뜻해질까[SC초점]

박상경 2023. 10. 23.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 때보다 고됐던 시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불펜에선 임기영(30)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 중 노경은(SSG·83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5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WHIP는 주현상(한화·0.84)에 이은 2위다.

시즌을 마친 뒤 올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를 꼽는 물음에 주저 없이 "임기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임기영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4/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느 때보다 고됐던 시즌, 그래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불펜에선 임기영(30)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불펜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그의 성적은 64경기 82이닝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이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1, 피안타율 1할9푼3리.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 중 노경은(SSG·83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50이닝 이상 소화한 불펜 투수 중 WHIP는 주현상(한화·0.84)에 이은 2위다.

지난해까지 5선발이었던 임기영. 올해 신인 윤영철(19)이 5선발로 낙점되면서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014년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꾸준히 선발로 뛰었던 그에겐 낯선 환경. 단순히 불펜 역할 뿐만 아니라 멀티 이닝 소화-대체 선발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임기영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2/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올랐던 장현식과 또 다른 필승조 전상현은 뒤늦게 출발했다. 휴식이 거론될 때 쯤엔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과 불펜 김대유, 마무리 정해영이 부진으로 1군에서 동반 말소됐다. 이들이 비운 역할은 온전히 임기영의 몫이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임기영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면서도 매번 미안함을 숨기지 않았을 정도다. 시즌을 마친 뒤 올 시즌 마운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를 꼽는 물음에 주저 없이 "임기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KIA가 8대6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IA 김종국 감독과 임기영의 모습.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03/

이 와중에도 임기영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자주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불펜의 매력"이라고 말한 그는 "잘 던지는 날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좋은 밸런스에서 좋은 경기력이 계속 나오다 보니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은 욕심이 좀 생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이닝도 많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올 시즌 5할 승률을 넘겼지만 가을야구행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과 막판 핵심 전력 이탈과 외국인 투수 교체 등 여러 변수 속에서도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다. 특히 시즌 막판 나성범 최형우 박찬호 최원준이 줄줄이 시즌아웃된 가운데 5강 싸움을 한 건 기적과 다름 없었다. 불펜에서 전천후 역할을 한 임기영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KIA 전. 투구하는 KIA 임기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9.02/

임기영은 지난해 4승13패, 평균자책점 4.24였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29⅓이닝을 소화했으나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올 시즌 연봉은 전년 대비 1000만원 인상(7.1%)된 1억5000만원. 비록 승운은 따라주지 않았으나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올해도 그 활약을 이어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달라진 보직과 환경 속에서도 임기영은 최선을 다해 임무를 100% 수행했다. 올해는 더 따뜻한 겨울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