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가을걷이 한창인데…“병충해에 수확량 걱정”
[앵커]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풍은 붉게 물들고 황금빛으로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식 같이 키운 벼를 거둬들이는 농민들은 심란하기만 합니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 기후와 병충해가 예년보다 심각해 수확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데요.
김정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높아진 하늘 아래 알알이 여문 벼가 고개를 숙였습니다.
남도의 들녘을 콤바인이 분주하게 오가며 익은 벼를 거둬들입니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확인하는 시기지만 농민들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한재숙/콤바인 운전기사 : "나락을 훑어보니까 등숙률(낟알이 여무는 비율)이 반이 됐어요. 작년보다는 전체적으로 (수확량이) 줄어들고. 병이 많이 온 데는 잎마름병으로 해서..."]
이처럼 군데군데 하얗게 말라붙은 낟알이 적지 않은데, 모두 속이 텅 빈 쭉정이입니다.
비가 자주 내려 습도가 높으면 확산하는 깨씨무늬병이나 흰잎마름병이 올해는 유독 심한 상황.
벼잎을 갉아먹는 혹명나방이 기승을 부린 것도 수확량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영국/나주시 노안면 도산리 : "다른 때보다 더 더웠거든요. 더군다나 갑자기 또 비가 많이 와버리고. 나방 같은 게 먹어버린 것도 있고..."]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쌀 예상생산량은 3백 68만여 톤.
정부의 쌀 수급 조절 정책에 따라 벼 재배면적이 줄면서 작년보다 2.1% 낮게 잡은 건데, 농민들은 병충해로 실제 수확량은 많게는 20%까지 줄어들 걸로 보고 있습니다.
병충해는 나주와 곡성, 해남 등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전남농업기술원 관계자 : "저희 전남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국이 다 올해는 혹명나방이 좀 많이 발생했어요.이게 비래해서 날아오거든요. 중국에서..."]
떨어진 쌀값에 병충해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겹치면서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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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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