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김동휘 "대선배 유승호 형과 서로 내성적…소개팅하는 것처럼 질문하기도"[인터뷰②]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
재효 역 김동휘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김동휘 /사진제공=웨이브

배우 김동휘가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에서 호흡을 맞춘 유승호에 대해 언급했다.

김동휘는 23일 오전 서울시 여의도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서 6일 공개된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극이다. 김동휘는 극 중 재효 역을 맡았다. 납치극의 시작이자 주동자인 재효는 똑똑한 머리로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의대생이었다. 대학 생활 중 같이 한 커닝에서 홀로 퇴학 처분을 받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거액이 필요한 상황에 놓인 인물.

앞서 유승호는 김동휘가 현장에서 건의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날 김동휘는 "저는 사전에도, 작품 중에도,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감독님,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는 이유는 감독님들이 현장을 이끌어가는 선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선원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선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김동휘 /사진제공=웨이브

이어 "제 아이디어가 맞든 틀리든 소스를 첨가해준다고 해야 하나. 소스의 맛이 다를 수 있지만, 하나하나 첨가해주면서 풍성해진다고 믿는다. 별로일지라도 던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서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아이디어 던지면 일단 다 해보자고, 뭐라도 해보자고 해주셨다. 그 덕에 세 명의 케미스트리가 더 잘 보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휘는 "수빈 형과는 작품을 같이 해서 아는 사이다. 영화관에서 '집으로'를 본 사람으로서 승호 형은 대선배님이니까 어려웠다. 초등학생 때 승호 형의 작품을 많이 봤다.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생각한 것보다 형이 내성적이었고, 저 역시 내성적이었다. 서로 내성적이었다. 중간에서 이정곤 감독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저희를 이어주려고 흔히 소개팅에서 하는 질문인 '뭐 좋아해요?', '쉬는 날 뭐 하세요?'라며 서로 존댓말을 써가면서 묻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배님이시니까 말 편하게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승호 형 자체가 말을 편하게 하는 걸 어려워하더라. 선배라는 게 없다. 형이 말 편하게 할 테니까 너도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서로 말 놓는 데만 오래 걸렸다. 현장에서 매일 만났다. 둘이 붙는 신이 많았고, 현장에서 밥도 같이 먹었다. 사실 밥을 같이 먹는 경우가 드물다. 승호 형이 먼저 본인의 패턴을 깼다. 연기 25년 넘게 했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하시더라. '집으로' 때 같다고 하셨다. 또래 배우들과 어울리면서 연기 이야기, 사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훨씬 더 가까워졌다. 작품이 끝나고도 계속 만나고 있다. 후시 녹음 할때도 만나고,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부산에 가서도 계속 같이 있었다. 6일 내내 계속 같이 있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동휘는 유승호에 대해 "경력을 무시 못 하더라. 몰입감이 뛰어나고 현장에서 볼멘소리, 싫은 소리 하지 않고, 내색도 하지 않았다. 가시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스태프, 감독님, 동료 배우들을 대하더라. 그런 모습을 많이 배웠다. 연기할 때 있어서도 형이 갇혀 있는 게 없으니까 뜬금없이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아닌 것 같다고 할 수 있지 않나. 경력이 쌓이다 보니 가치관도 생길 텐데 그런 게 없어서 신기했다. 저도 경력이 오래되면 형처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해준 형"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