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때린 김동연, 국토부 공무원들에겐 "안쓰럽다"

"원 장관,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국토부 공무원들, 선배 공무원으로서 좀 안쓰럽다"

23일 오전 경기도청 4층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서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원희룡 국토부장관께서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내지는 그 이후에 말을 여러 번 바꾼 것은 제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원 장관이 백지화할 권한도 없는데 왜 이런 발언을 했다고 생각하는냐"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원 장관의 의도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업을 담당하는 실무 책임자 입장에서 보면 만약에 다시 타재(타당성재조사)나 예타(예비타당성조사)로 돌아가서 사업이 어려워지거나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면은 공무원들에게는 아주 치명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혹투성이, 견강부회(牽強附會)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서 "적어도 업무의 프로세스나 일의 진행을 봐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견강부회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자기에게 유리하게 한다는 사자성어다.

국토부 공무원들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공직한 사람으로서 (국토부) 담당하시는 분들 전부 전문가들이고, 다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라며 "그런데 지금 견강부회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 그런 점에서 어쨌든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우리 국토부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좀 외람된 말씀이지만, 선배 공무원으로서 좀 안쓰럽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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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k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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