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논란' 이선균·돈스파이크...'호감 이미지'라 배신감 더 컸다 [종합]

안수현 2023. 10. 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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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안수현 기자] 많은 연예인은 '호감형'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사생활에 더욱 신경 쓰는 편이다. 평소 쌓아 놓은 이미지가 작품 출연에 큰 영향을 미치고, 대중의 평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 그러나 이런 '호감 이미지' 스타들이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 더욱 충격이 크게 다가온다.

지난 20일, 배우 이선균(48)은 마약 내사 논란에 관해 입을 열었다. 이선균 소속사 측은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라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며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 관련 단서를 확보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28)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5) 등 총 8명이 연루된 정황이 있어 이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마약 스캔들에 연루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라 대중의 충격은 큰 상황이다. 이선균은 그동안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화차', '내 아내의 모든 것', '끝까지 간다', '성난 변호사', '악질경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황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안정된 연기력과 놀라운 표정연기로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8년 tvN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 역을 맡아 전국의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이듬해엔 영화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나의 아저씨'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기생충'으로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4개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선균' 하면 떠오르는 필모그래피와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연기력과 흥행력까지 고루 갖춘 이선균의 '마약 의혹'은 충격을 넘어 배신감까지 안기고 있다. 

이선균의 '마약 의혹'으로 또 다른 스타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 연예인 역시 평소 '호감형 이미지'로 대중에게 선호도가 꽤 높았다.

지난 9월 14일, 유명 프로듀서 돈스파이크(46)가 '상습 마약'으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돈스파이크는 2022년 9월 체포됐으며, 그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판결에 계속해서 불복했다. 하지만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 9월 14일 확정했다.

그는 2021년 12월경부터 2022년 9월경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매매·소지하고, 공범들과 투약하는 등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교부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약 9개월 동안 9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구매해 소지하고, 14차례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돈스파이크는 2010년 대마 관련 범죄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별건의 마약 혐의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동종 전과만 해도 3건이 있다는 것도 밝혀져 또 한 번 대중에게 배신감을 안겼다.

감옥살이 중인 돈스파이크. '마약 혐의' 사실이 밝혀지기 전, 대중은 그를 꽤 호감 가는 연예인으로 생각했기에 해당 사건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 2017년 돈스파이크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 열정적으로 고기를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인분은 거뜬히 넘을만한 대형 쇠고기를 거의 자르지 않고 통째로 스테이크로 구워 많은 화제를 모았다. 초대규모 스테이크를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양손에 겹쳐 끼운 채 정신없이 잡고 뜯어 먹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식욕을 돋우며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먹방계의 한 획을 그었다.

돈스파이크 하면 '고기'가 자동으로 떠오를 정도로 이미지를 굳힌 그는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그는 4년 전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이태원에 바비큐 가게를 개업했다. 개업 당시 5시간은 기다려야 맛을 볼 수 있는 가게로 유명했으며 연 매출 43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유명 프로듀서', '먹방 예능인', '연 매출 43억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던 돈스파이크는 세 가지 타이틀을 한순간에 잃었다.

이선균과 돈스파이크의 공통점은, 방송에서 비춰진 모습을 봤을 때 참 호감 가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친다는 것. 많은 대중은 방송으로밖에 스타를 접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내면을 속속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마약'과 같은 중대한 범죄와 연루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 이선균과 돈스파이크의 사례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넘어 배신감을 안겼다.

안수현 기자 ash@tvreport.co.kr / 사진= TV 리포트, tvN '나의 아저씨', SBS '미운 우리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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