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 듀오? 이제는 'Maddi+SON'...'신입 부주장' 매디슨 "손흥민? 따뜻하고 모범적인 최고의 캡틴"
[포포투=오종헌]
제임스 매디슨이 손흥민을 칭찬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손흥민과 해리 케인보다 많은 골을 합작한 선수들은 없다. 케인만큼 손흥민을 웃게 한 사람은 없었다. 그 다음 타자가 누구가 될지 궁금했다. 그리고 현재는 매디슨이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매디슨은 "솔직히 쏘니(손흥민의 애칭)를 웃게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그는 원래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정말 매일 아침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다. 운 좋게도 난 그게 가능하다. 나는 팬들이 늘 그를 안아주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디슨은 "내가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을 때 우리는 서로를 잘 몰랐다. 그런데도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나에게 와서 악수를 하고, 안아주고, 칭찬을 해준다.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꼭 다른 선수들에게 시간을 할애한다"고 손흥민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주변을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이고, 모범적이다. 환상적인 주장이다. 만약 손흥민이 주장이라면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높은 기준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는 좋은 전염성이다. 정말 손흥민에 대해서는 할 말이 딱히 없다. 훌륭한 주장이자 친구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올여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정식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주, 일본 등 아시아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2021년 셀틱에 부임했다.
그리고 빠르게 지도력을 입증했다. 부임 첫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과 스코틀랜드 리그컵을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역시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이에 사령탑을 물색하던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마침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선수단에도 핵심 자원 2명이 떠났다. 먼저 주장이자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직 팀에 남아있지만 이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리시즌 기간부터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다. 요리스는 토트넘 프리시즌 경기에도 뛰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주포'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오랜 기간 토트넘에서 뛰며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인 선수다. 구단 통산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레전드다.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거취를 고민했다. 결국 우승할 수 있는 팀 뮌헨으로 향하게 됐다.
뮌헨 역시 케인을 원했다. 뮌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확실한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뮌헨은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이적에 착수했다. 그리고 3차례 공식 제안을 건네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직접 면담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이적료는 9,500만 유로(약 1,3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요리스와 케인이 모두 이탈한 가운데 새로운 주장이 결정됐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21-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부트를 가져오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약간의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리그 10골로 시즌을 마쳤다.
케인의 존재가 대단했지만, 손흥민 역시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했던 선수였다. 그리고 올 시즌 주장이라는 책임감 속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8월에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히샬리송을 대신해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던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한 최근 아스널, 리버풀 등 강팀들을 상대로 모두 득점하며 토트넘이 무패 행진을 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은 평점에도 반영됐고,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PL 9월의 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홀란드가 투톱에 위치했고 팀 동료 매디슨도 포함됐다.
결국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고, 최종 주인공이 됐다. PL에서 9시즌을 보내는 동안 이달의 선수상 4차례 수상 경험이 있다. 2016년 9월, 2017년 4월, 그리고 가장 최근 수상이 2020년 10월이었다. 그리고 3년 만의 다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전, 현직 슈퍼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맨유) 등이 4회 수상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티에리 앙리,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레전드들과 동률이 됐다. 현재 최다 수상 기록은 케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7회 수상이다.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또 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매디슨이다. 매디슨은 올여름 토트넘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 2018년 노리치 시티를 떠나 레스터에 합류했다. 매디슨은 데뷔 시즌부터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7골 7도움을 기록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리그 30경기에서 10골 9도움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더 이상 PL에서는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매디슨을 볼 수 없게 됐다. 레스터가 리그 18위로 강등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토트넘이 관심을 드러냈고, 결국 영입을 마쳤다.
매디슨은 빠르게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PL 개막 후 6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개막전부터 2도움을 올린 메디슨은 본머스 원정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현재 2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한 매디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부주장으로 임명됐다. 캡틴 손흥민을 도와 또 다른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벌써부터 엄청난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과의 호흡도 좋다. 손흥민은 현재 8경기 6골을 터뜨렸다. 특히,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멀티골 모두 매디슨의 어시스트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케인과 '손케 듀오'로 불리며 뛰어난 호흡을 과시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PL 최고의 콤비로 이름을 떨쳤다. 두 선수는 통산 47골을 합작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은 케인이 뮌헨으로 떠나면서 8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제 손케 듀오를 대신해 손흥민+매디슨 조합이 새롭게 떠올랐다. 이들이 중심이 된 토트넘은 현재 PL 3위에 올라있다. 24일 풀럼전을 승리하면 맨시티, 아스널을 제치고 선두 탈환이 가능하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두 팀과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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