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행운의 골 → 노린 건데?… 첼시 1345억 FW, “골키퍼 코치의 지시를 따랐을 뿐”
ARS 아르테타 감독, "의도한 거 맞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크로스와 슈팅 중간 정도로 의도했다."
첼시 FC 미하일로 무드리크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아스널 FC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무드리크는 이날 66분을 뛰며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1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11분 무드리크는 팀의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스털링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 슈팅은 아스널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 팔에 맞았다.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첼시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무드리크가 만든 페널티킥을 콜 팔머가 성공시키며 첼시가 먼저 앞서갔다.
무드리크의 득점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분에 나왔다. 무드리크가 아스널 수비수 벤 화이트에 압박을 가해 패스 미스를 이끌어냈다. 공은 코너 갤러거에게 연결됐다. 무드리크는 전진하는 갤러거에 뒤로 오버래핑하며 패스를 받았다.
윌리엄 살리바가 앞에 나타나자 무드리크는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무드리크의 발을 떠난 공은 공격수가 아닌 골대로 향했다. 크로스를 방어하기 위해 나온 다비드 라야의 머리 위로 지나가며 골문을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계 화면을 봤을 때 수비수에 맞고 들어간 줄 알았으나, 아무도 맞지 않았다. 무드리크는 행운의 골도 기뻤는지 홈 팬들 앞에서 근엄한 셀레브레이션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현지 언론 '메트로(METRO)'는 "개리 네빌이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포지션을 지적했다. 너무 앞으로 나와 있었고, 무드리크의 크로스가 골로 연결돼서는 안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드리크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무드리크는 첼시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크로스와 슈팅 그 사이를 의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첼시 골키퍼 코치가 나에게 라야(아스널 골키퍼)가 먼저 예상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머리 위로 넘겨서 슈팅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골이 행운이 아닌 의도했다는 것이다. 무드리크는 "그래서 나는 그걸 기억해 냈고, 득점 상황에서 크로스와 슈팅 중간 정도로 찼다. 좋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상한 점은 무드리크가 크로스를 시도할 때 단 한 번도 골대를 쳐다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드리크의 득점이 의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걸 의도한 거라고?"라며 반문했고, "내가 보기엔 아닌데 의도한 거라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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