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형준의 특별한 방망이…준PO에서 ‘양의지’ 기운 이어간다
지난 1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포수 김형준은 8회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에게 “방망이 하나만 더 달라”는 부탁을 했다.
김형준은 실제로 경기 직후 양의지를 찾아갔고, ‘대선배’는 후배의 물오른 타격감을 칭찬하며 선뜻 자신의 방망이를 내줬다. 김형준은 당일 홈런 2방에 4타점을 쓸어 담아 NC의 14-9 승리를 이끌었다.
이 둘은 NC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다. 김형준은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고,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NC로 이적한 뒤 이듬해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 신인급 선수였던 김형준은 ‘국가대표’ 포수였던 양의지의 활약을 보며 자신의 재능과 꿈을 키웠다. 지난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형준은 “(양의지 선배에게) 포수로서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방망이를 치는 방법 등 전체적으로 많은 점을 배웠다”고 말했다.
‘양의지 표’ 방망이의 맛도 이때 봤다. 김형준은 프로선수가 된 이후 자신에게 적합한 방망이를 계속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는 “의지 선배의 방망이로 한 번 쳐봤는데 저에게 잘 맞아서 이후에는 쭉 같은 스타일의 방망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참가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정규시즌 막판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못했던 김형준은 또다시 양의지를 찾았다. 그는 “아시안게임과 리그 막바지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아 기를 받고자 잠실로 원정 갔을 때 의지 선배에게 방망이를 받았다”며 “두산 경기(19일)도 끝났으니까 하나 더 달라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형준은 올 시즌 양의지가 방망이를 내어주면서도 흐뭇할 성장을 이뤄냈다. 그는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포스트시즌 NC의 주력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김형준은 “무게감 있는 아시안게임을 경험하면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상상 그 이상으로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며 “그 경험이 리그로 복귀해서 더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준은 SSG와 준PO 1차전에서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팀의 4-3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선발 투수 신민혁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양의지의 기를 받은 김형준이 NC의 안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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