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조건부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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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미국 SW(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최근 EU 경쟁당국은 브로드컴-VM웨어 기업결합을 심사해 △호환성 보장을 위한 협력 △FC HBA 사업부와 서버 가상화 SW 사업부 간 인적 분리 등을 조건으로 승인했는데 공정위도 유사한 시정조치를 부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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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미국 SW(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브로드컴이 VM웨어의 주식 전부(610억달러, 한화 약 80조원)를 취득하는 내용의 기업결합을 심사해 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신용 반도체를 제조·판매하는 브로드컴은 지난해 5월 VM웨어 인수 계약 후 한국을 포함한 미국·EU(유럽연합)·중국 등 주요국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VM웨어는 서버 가상화 SW 분야 세계 1위 사업자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 심사 때 브로드컴의 세계 시장 점유율(2022년 기준 64.5%)이 높은 'FC HBA' 시장을 중점 점검했다. FC HBA는 서버와 스토리지네트워크(SAN) 간 연결을 지원하는 부품(어댑터)이다.
공정위는 VM웨어의 서버 가상화 SW인 'v스피어(vSphere)'가 업계에서 사실상 표준으로 통하며 이 SW와의 호환성이 FC HBA 등 부품 판매에 있어 필수조건인 점에 주목했다. 브로드컴에 인수된 VM웨어가 이런 점을 이용해 브로드컴의 경쟁사 부품에 대해 호환성 인증을 지연·방해하거나 신규 사업자의 호환성 인증 요청을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FC HBA 시장에서 브로드컴의 유일한 경쟁사인 '마벨'이 시장에서 배제되고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브로드컴이 FC HBA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FC HBA 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구매자 선택권 제한, 품질 저하, 혁신 저해 등 폐해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런 폐해를 막기 위해 브로드컴에 향후 10년간 경쟁사 및 신규 사업자를 대상으로 호환성을 보장하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구체적으로 △경쟁사 등에 대한 호환성 수준을 현재 수준보다 저하 금지 △경쟁사 등에 대한 호환성 수준을 브로드컴 수준보다 저하 금지 △경쟁사 등의 요청이 있는 경우 브로드컴 FC HBA 드라이버 소스코드·라이선스 제공 등을 명령했다.
최근 EU 경쟁당국은 브로드컴-VM웨어 기업결합을 심사해 △호환성 보장을 위한 협력 △FC HBA 사업부와 서버 가상화 SW 사업부 간 인적 분리 등을 조건으로 승인했는데 공정위도 유사한 시정조치를 부과한 것이다.
한편 브로드컴-VM웨어 기업결합 관련 미국·영국·캐나다 등은 '무조건부 승인'을 EU는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 중이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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