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플 협력사 대만 폭스콘 세무조사…"정치적 이유" 시선도

중국 세무당국·자연자원부, 폭스콘 상대 세무·토지조사
창업자 궈타이밍의 대만 총통 선거 출마와 맞물려 주목

[타이베이=AP/뉴시스]중국이 애플의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22일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사진은 폭스콘 창업자인 궈타이밍(73) 회장. 2023.08.29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중국이 애플의 협력사인 대만의 폭스콘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22일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세무당국은 광둥성과 장쑤성 등에 있는 폭스콘의 주요 지사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또 자연자원부는 허난성과 후베이성에 있는 폭스콘의 용지에 대해 토지조사를 진행했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폭스콘의 모회사인 홍하이그룹은 "법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그룹의 기본 원칙"이라며 "관련 부서가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대만 증권거래소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합법적이고 정상적인 시장감독 활동임을 강조했다.

장원성 대만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이 대만 기업의 투자를 환영했고 합법적인 이익을 보장해줬다는 점을 들면서 대만의 선도기업인 폭스콘도 중국에서 상당한 이익을 거두고 입지를 확장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폭스콘은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협력하기 위한 의무가 있으며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실수를 바로잡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대만 기업들이 평화로운 양안 관계를 위해 기여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맞물려 최근 폭스콘 창업자의 행보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폭스콘의 창업자 궈타이밍은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고 지난 8월 발표한 뒤 폭스콘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은 대만 야당으로 친중 성향인 국민당과 비슷한 정치적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대만 야권이 더 분열되고 결국 반중 성향인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대만 내에서는 이번 폭스콘의 조사도 궈타이밍의 출마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이 대만의 2016년 하이바왕그룹과 2021년 위안동그룹에도 거액의 벌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대만의 주요 기업에 대해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그 배경에는 정치적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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