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가자지구, 하마스 통치로 되돌아갈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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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목표가 하마스 정권 붕괴와 가자지구의 새 통치 세력 등장이며, 미국도 이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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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목표에 지지 발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목표가 하마스 정권 붕괴와 가자지구의 새 통치 세력 등장이며, 미국도 이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블링컨 장관은 22일 방영된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두 가지를 안다”며 “하나는 이스라엘로서는 하마스가 가자를 통치해 그들이 한 일을 반복하게 놔두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나는 이스라엘 쪽에서 가자를 스스로 통치하는 것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했다.
이-팔 갈등의 중심지로 이스라엘군이 지상군 투입을 공언하는 가자지구는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이 몰려든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빼앗았다가 2005년 오슬로평화협정으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권 보장을 추진하기로 한 뒤 철군했다. 2006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선거로 집권했지만, 이후로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군사적으로 봉쇄하고 통제해왔다.
블링컨 장관의 말은 하마스를 가자지구 통치가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시키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이런 짓을 다시 하지 못하도록 확실하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 통치를 복구하지는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다시 설명했다.
하마스를 축출하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직접 통치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5일 시비에스(CBS) 인터뷰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하마스의 완전한 제거에 동의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않는 통치 체제를 세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2일 방영된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팔 충돌로 “중동 지역에서 미군과 미국인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크게 고조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중동 지역 미군의 방어력을 높이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을 겨냥한 조처다.
오스틴 장관의 경고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군과 소규모 충돌을 이어가고,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안바르주 공군기지에 연일 로켓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가해지는 중에 나왔다. 이 기지에는 22일에도 로켓 2발이 떨어졌다. 미국 정부는 이날 이라크 주재 대사관에서 비필수 인력 소개령을 내렸다. 앞서 미국은 이스라엘 주재 공관들에도 같은 조처를 취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독일·영국·캐나다·이탈리아 정상들과 함께 “테러리즘에 맞서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재강조”하고 “민간인 보호를 비롯한 국제 인도주의 법률 준수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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