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양질의 일자리’ … 제조업 취업 5만8000명 줄어

전세원 기자 2023. 10. 2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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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만 명가량 감소하면서 11분기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공일자리가 많은 공공행정·보건복지·농림어업 분야와 60세 이상 취업자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60대 미만 민간 풀타임 취업자' 수(1905만2000명)는 전년(1914만3000명)보다 9만1000명이나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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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감소폭, 11분기만에 최고

올해 3분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만 명가량 감소하면서 11분기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반도체 생산과 수출이 반등할 조짐을 조금씩 보이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탓에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반기 60세 미만 민간 분야 ‘풀타임’ 취업자도 9만 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월평균 제조업 취업자(446만6000명)는 전년 대비 5만8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4분기(-10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3분기(+21만4000명)와 4분기(+12만9000명)에 대폭 늘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올해 1분기에는 3만7000명이 줄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분기(-4만9000명)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 폭을 키웠다.

이 때문에 9월 기준으로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을 달성했지만 ‘속 빈 강정’이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공공일자리가 많은 공공행정·보건복지·농림어업 분야와 60세 이상 취업자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60대 미만 민간 풀타임 취업자’ 수(1905만2000명)는 전년(1914만3000명)보다 9만1000명이나 축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통계는 ‘전일제 환산’(FTE·full-time equivalent)을 적용해 산출됐다. FTE는 1주에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 1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1주 60시간 일한 사람은 1.5명으로 산정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또 올해 상반기 전체 취업자(2843만2000명)는 1년 전보다 35만4000명 늘었지만, 해당 통계를 업종별 고용지표에 대입해 보면 제조업이 13만4000명 줄어 가장 많이 빠졌고 건설업은 5만3000명 줄었다. 일자리 수는 증가했으나 양질의 일자리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의미로, 이 여파로 지난달까지 청년층 취업자(15∼29세)는 11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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