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복병 만난 서정진 "반대 1조 넘어도…어떤 허들도 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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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기금(국민연금)이란 복병을 만났다.
셀트리온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안건에 대해 기권 표를 던지면서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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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기금(국민연금)이란 복병을 만났다. 셀트리온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 안건에 대해 기권 표를 던지면서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만약 국민연금이 보유 주식 1087만7643주(7.43%)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이 금액만 1조6405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이 합병의 기준으로 삼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물론 국민연금의 합병 안건에 대한 기권 결정이 곧바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의미하지 않는다. 국민연금은 셀트리온 현재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15만813원)보다 낮기 때문에 우선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해 기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동안 셀트리온 주가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국민연금의 합병 안건 기권을 의식한 듯 "어떤 허들이 있어도 뚫고 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주식매수청구권이 1조원 이상 나와도 무조건 (합병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오전 10시 인천에서 각각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주총)를 개최했다. 주총 결과 합병 안건 찬성 비율은 셀트리온 95.17%, 셀트리온헬스케어 97.04%다. 압도적 지지로 합병 안건이 승인을 받은 셈이다.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주총은 무난하게 통과했다. 이제 주식매수청구권이란 관문이 남았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반대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얼마나 행사되느냐에 따라 합병이 결정될 수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넘을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셀트리온은 주총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국민연금의 합병 안건에 대한 기권으로 합병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동안 셀트리온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가격을 한참 밑돌 경우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수청구 가격은 셀트리온이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6만7251원이다.
다만 앞서 한국ESG기준원, ISS,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가 공개적으로 합병을 찬성하고 있는 점도 국민연금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날 서 회장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1조원을 넘더라도 합병에 꼭 성공하겠단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유통·판매 구조를 간소화해 거래 및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고 매출원가율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원가율 하락은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져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통해 2030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총 22개 제품을 확보하고 매출액 12조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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