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대선 밀레이 2위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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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줄곧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하비에르 밀레이(사진) 후보가 2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다만 이날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나오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19일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 간에 결선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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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승자는 내달 결선서 결정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줄곧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하비에르 밀레이(사진) 후보가 2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연출됐다. 다만 1위를 차지한 여권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는 못해, 최종 승자는 내달 열리는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 간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22일 아르헨티나 내무부 중앙선거관리국(DINE)에 따르면 이날 대선 투표 개표 결과 좌파 집권당의 마사 후보가 36%, 극우 성향 밀레이 후보가 30%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당국은 이날 투표율이 74%대로 지난 8월 경선 대비 높아졌지만, 4년 전 대선 때(81%)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투표율은 1983년 민주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선거 결과 8월 예비선거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정치 아웃사이더’ 밀레이 후보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밀레이 후보의 잇단 급진적인 발언과 행보가 일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화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중앙은행 폐쇄·장기 매매 허용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 위기 속에 기존 정치권을 불신하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했지만,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가뜩이나 불안한 금융시장에 기름을 붓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또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집회에서 “우리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전기톱을 휘두르는 ‘괴짜’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마사 후보 등 경쟁자들은 일제히 밀레이 후보의 불안정한 정서를 문제 삼았다.
다만 이날 대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나오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는 다음 달 19일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 간에 결선투표로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게 됐다. 이날 투표에서 당선되기 위해선 득표율 45% 이상을 얻거나, 40% 이상 득표에 2위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내야 했지만, 마사 후보는 이에 준하는 득표를 얻지 못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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