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칭다오 오줌맥주… 또 ‘중국 푸드 포비아’

김호준 기자 2023. 10.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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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생산국 세계 1위인 중국의 간판 맥주 중 하나인 칭다오(靑島) 맥주 생산 공장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식품 포비아'(공포증)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중국발(發) 식품 위생 논란으로 중국산 식품을 수입 또는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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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직원이 공장서 소변
내수용이라지만 못믿어
알몸배추·맨손두부피 등
계속 불거지는 위생논란
“中식품 안전검사 강화해야”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원료에 소변보는 작업자. 홍성신문 캡처

맥주 생산국 세계 1위인 중국의 간판 맥주 중 하나인 칭다오(靑島) 맥주 생산 공장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식품 포비아’(공포증)가 다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의 매년 반복되는 중국발(發) 식품 위생 논란으로 중국산 식품을 수입 또는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식품전문가들은 중국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국 식품에 대한 검역·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직원이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 맥주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이에 대해 “제3공장은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수입하고 있는 칭다오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임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영상 속 공장에서 만드는 맥주는 중국 내수용으로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발 식품 위생 논란은 거의 매년 불거지고 있어 식품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고질적 병폐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중국식 절임 채소인 쏸차이(酸菜)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맨발로 재료를 밟거나, 담배를 피우며 재료를 손질한 뒤 꽁초를 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한 푸주(두부피) 공장에서 직원이 맨손으로 제품을 만지거나 녹슨 기계를 사용하는 등 위생 상태가 불량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포됐다.

앞서 2021년에는 중국에서 나체의 남성이 배추 다발에 몸을 담근 채 절인 배추를 휘젓는 모습이 포착된 소위 ‘알몸 김치’ 사건이 발생, 소비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중국산 김치 포비아가 확산했고 제품 수입량도 급감했다. 2013년에는 중국 수입 김치에서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된 일명 ‘대장균 김치’ 파동, 2008년에는 독성 물질인 멜라닌이 함유된 분유가 중국에서 유통된 ‘멜라닌 분유’ 사태가 터지는 등 중국발 식품 위생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입 수산물 안전성 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산물은 중국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 수산물 중 284건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81건으로 일본(58건), 베트남(40건)보다 많았다.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식품 위생과 관련된 국민의식이 취약해 수입식품 검사 항목을 다른 나라와 달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중국 식품을 수입하는 유통업체들도 스스로 ‘1차 검역’을 한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준·박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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