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제2 중동특수 이어 ‘방산 신시장’ 개척… 경기회복 계기 마련

정충신 기자 2023. 10. 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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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는 네옴시티 등 '제2의 중동 특수'에 더해 방위산업 분야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의 현지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방산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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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체계 공급 성사 단계
사우디, 예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미사일·드론 공격 시달려와
빈살만 지난해 한국방문 당시에
한국 ‘천궁 체계’ 에 관심 보여
유럽 등 수출 외연확장 발판도
화기애애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왼쪽) 왕세자 겸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열린 한·사우디아라비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야드=서종민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는 네옴시티 등 ‘제2의 중동 특수’에 더해 방위산업 분야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의 현지 브리핑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적용된 무기 체계가 사우디 국방 역량 강화에 도움되도록 협력해나가고자 한다”며 “우리 방산 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유럽·중동·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우리 무기체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중동 순방을 촉매제로 방산 수출시장 외연을 확장해나가겠다”고도 했다.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으로 주목받는 방산 분야 협력의 성과로는 사우디가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의 천궁-Ⅱ를 도입하거나, 천무 미사일 등 수입을 확대하는 것이 꼽힌다. 예멘의 후티 반군으로부터 탄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아 왔던 사우디 정부로서는 요격 미사일이 필요한 상황이고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지난해 11월 한국 방문 당시에도 한국의 천궁 체계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지난해 1월 약 35억 달러(약 4조7300억 원) 규모로 천궁-Ⅱ수출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른바 ‘강철비’라고 부르는 천무와 관련해서는 국산 차세대 다연장로켓인 K-239 천무가 사우디 군부대에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방산 협력 관련 예상 규모와 계약 액수 등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가 상정한 위협 대상이 있다”며 구체적 무기 체계와 수량을 거론하면 주변 국가가 이를 추정할 수 있어 사우디 측이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또 “성사 단계에 와 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 이렇게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축사로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며 “미래를 향한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 첨단 기술 및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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