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 첫 해외 진출, 왜 '저출생국' 태국인가

윤정민 기자 2023. 10. 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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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태국을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첫 해외 진출지로 삼았다.

태국이 저출생·고령화로 인력난이 우려되는 만큼 초거대 AI가 주력 산업인 제조업·관광업 성장 악화 우려를 해소하고 더 나은 서비스 품질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LLM 시장 진출에 적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KT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이 개발된다면 현지 태국 관광상품과 연결해 태국어 번역, 태국 현지인 추천하는 맛집·관광지 콘텐츠, 태국어가 호환된 AI 비서 개발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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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태국 자스민그룹과 태국어 LLM 공동 구축 논의
태국 저출생에 따른 인력난 우려, 초거대 AI가 해소
[서울=뉴시스] KT 김영섭 대표(중앙 오른쪽)와 태국 자스민 그룹 피트 보다라믹 회장(중앙 왼쪽)을 비롯한 양사 주요 임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KT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KT가 태국을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 첫 해외 진출지로 삼았다. 영어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시장에서 현지어 LLM 개발이 절실한 동남아시아를 타깃팅한 것이다. 태국이 저출생·고령화로 인력난이 우려되는 만큼 초거대 AI가 주력 산업인 제조업·관광업 성장 악화 우려를 해소하고 더 나은 서비스 품질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LLM 시장 진출에 적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9일 서울에서 태국 IT 기업 자스민 그룹과 태국어 LLM 공동 구축과 동남아시아 공동 사업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자스민 그룹 계열사 JTS와 LLM 공동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KT는 이날 ▲태국어 전용 LLM 및 사업 모델 구축 ▲동남아 시장 분석 및 마케팅 전략 수립 ▲LLM 구축 기술·노하우 전수 ▲동남아 시장의 인공지능(AI) 규제 대응 방안 공동 수립 등 구체화된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저출생·고령화' 한국과 닮은 태국, 초거대AI로 인력난 우려 해소

태국판 챗GPT 꿈 실현시켜 줄 KT, 동남아에 '소버린 AI' 기여

[수완나품=AP/뉴시스] 세타 타위신(가운데) 태국 총리가 25일(현지시각) 사뭇쁘라칸주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태국 정부는 내년 2월 29일까지 중국과 카자흐스탄 관광객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해 관광 산업 회복을 꾀한다. 2023.09.25.

태국은 한국과 비슷하게 저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UN 인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태국 합계출산율은 0.95명이며 이미 지난 2021년에 인구 데드 크로스(사망 인구가 출생 인구를 넘어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를 겪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카시콘리서치 등 자국 연구기관 자료를 인용해 태국이 2030년쯤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도했다. 향후 저출생이 지속될 경우 한국처럼 인력난도 우려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저출생이라는 단점이 LLM 확산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인력 공백을 LLM 기술로 대체할 수 있어서다.

태국은 관광업 등을 기반으로 서비스업이 GDP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태국 GDP 중 56.7%가 관광업 등 서비스업이다. 자동차, 전기·전자산업 등 제조업은 34.8%, 농업이 8.6%다.

관광업과 제조업은 이미 전 세계 각지에서 LLM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기술 고도화에 돌입했다. 이미 한국만 해도 네이버가 자사 LLM 하이퍼클로바X로 맛집, 관광지 등을 추천해 여행코스를 설계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익스피디아, 카약 등 여행 앱에는 오픈AI 챗GPT 플러그인이 적용돼 호텔, 항공권 가격 비교와 예약 등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향후 KT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LLM이 개발된다면 현지 태국 관광상품과 연결해 태국어 번역, 태국 현지인 추천하는 맛집·관광지 콘텐츠, 태국어가 호환된 AI 비서 개발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자동차, 전기·전자산업 등 제조업 현장도 설비 문제 발생 시 생성형 AI가 조속히 파악·처리하는 등 제조 공정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어 LLM 확산을 주목하고 있다.


태국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현지 언어에 특화된 LLM은 사실상 아직 없다. GPT-3의 경우 학습 데이터의 영어 데이터가 92.6%, 한국어가 0.016%, 태국어가 0.013%로 알려져 있다. 비영어권 국가 언어 학습 데이터가 적다 보니 해당 국가의 정치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KT가 LLM 구축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자스민 그룹에 전해 태국어 전용 LLM 구축을 돕는다면 향후 동남아 전역을 시작으로 초거대 AI 수요가 있는 대다수 국가에 '믿음'을 확산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해외 시장조사기관들도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생성형 AI 시장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스태티스타(Statista)는 동남아시아 생성형 AI 시장이 2030년까지 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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