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만에 돌아온 이재명 복귀일성 '민생'…가결파 징계요구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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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복귀 일성으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복귀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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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 더이상 왈가왈부 말라" 단일대오 강조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박경준 설승은 정수연 기자 =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3일 복귀 일성으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복귀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른바 '체포동의안 가결파 5인방' 징계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징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무 복귀 첫 일정으로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민주당을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의 가장 큰 과제는 국민의 삶을 지키고 개선하는 것"이라며 민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에 대해선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 대표가 강조해 온 민주당의 '유능한 대안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면서도 국민의힘은 민생 챙기기 과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할 주체로 역부족이라며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한 국민의힘이 '민생 최우선'으로 급격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자 민주당도 민생 이슈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내각 총사퇴' 언급에 대해 "강서구청장 보선 후 '민생을 더 살피겠다', '국민의 뜻대로 하겠다', '반성한다' 등의 정부·여당 언급이 말로만 그칠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정부 정책 집행 과정에 가꿔져 나가기를 촉구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내각 총사퇴를 주문한 게 아니라 그 정도의 각오로 해달라는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 대표는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동'을 역으로 제안해 주도권 가져오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당내를 향해서는 강성 지지층과 일부 친명 지도부가 요구해온 '해당(害黨) 행위자'에 대한 윤리심판원 징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의 삶이 절박하다. 그런 문제로 우리 역량을 소진하고 시간을 보낼 만큼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보선 승리 직후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단합하자'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하고 직접적인 발언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내부의 분열 요인을 키우기보다는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 대오 강화를 촉구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발언이 윤리심판원 회부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윤리심판원은 당헌 당규가 가진 절차적 문제라 실무적 검토가 선행돼야 하고, 그 검토 의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뒤이어 '징계를 실무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인가'라는 질의에는 "아니다. 하지 않는다. 징계에 대해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당 관계자도 "'실무적 검토'란 당원 청원에 대한 답변 등을 실무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윤리심판원에 간다는 것은 징계에 착수한다는 것으로, 이 대표 말과 정면 배치된다. 징계하지 않겠다는 대표 발언 그대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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