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조선’의 시진핑[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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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의 우상화 작업은 6·25전쟁 이후 혼란기 속에서 경쟁 그룹을 밀어내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1960년대 이후 김일성 1인 체제가 굳어지면서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가 됐다.
김일성은 독재 체제를 굳히는 과정에 아버지 김형직(1894∼1926) 위인화 작업을 시작했다.
중국은 북한과 달리 집단지도체제였는데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 후 김일성 시대처럼 1인 체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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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의 우상화 작업은 6·25전쟁 이후 혼란기 속에서 경쟁 그룹을 밀어내는 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초대 외무상을 지낸 박헌영 등 남로당계 인사들을 6·25 책임을 물어 숙청한 데 이어 연안파와 갑산파를 몰아내며 개인숭배 길로 들어섰다. 1960년대 이후 김일성 1인 체제가 굳어지면서 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체제가 됐다. 김일성은 독재 체제를 굳히는 과정에 아버지 김형직(1894∼1926) 위인화 작업을 시작했다. 사범대학에 아버지 이름을 붙였고, 묘지도 성역화했다.
중국은 북한과 달리 집단지도체제였는데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 후 김일성 시대처럼 1인 체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은 2012년 당 최고 지도자가 되면서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 추모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아버지 전기 출간에 이어 고향 산시(陝西)성에 거대한 조각상과 기념관을 세웠다. 지난 15일 시중쉰 탄생 11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중국 매체들은 그의 생애와 사상을 재조명하는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김일성이 1인 독재를 굳히는 과정에서 벌였던 가계 우상화 캠페인과 닮은꼴이다. 시중쉰은 중국공산당의 8대 혁명원로로 존경을 받는다. 그렇지만 시 주석의 과도한 부친 띄우기는 아버지의 사상에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시중쉰은 마오쩌둥(毛澤東) 집권기에 반혁명 분자로 몰려 숙청됐지만, 덩샤오핑(鄧小平) 시대에 복권돼 초기 개혁·개방을 이끈 리더다. 마오 스타일의 교조주의적 공산주의자인 시 주석이 마오 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시중쉰을 띄우는 것은 일견 모순적이다.
일본의 동아시아 전문가 곤도 다이스케는 저서 ‘요즘 중국’에서 “중국인들이 자국을 비하해 ‘서조선’으로 부르기도 한다”면서 “중국어로 서(西)와 시진핑의 성씨인 습(習)이 똑같이 ‘시’로 읽혀 시진핑을 비꼬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을 ‘서쪽의 북한’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집권 초 시 주석은 세습 독재자로 핵 개발에 골몰하는 김정은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2014년 북한을 제치고 한국을 먼저 방문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독재의 유혹에 빠져들면서 결국 북한 체제를 따라가는 셈이다. 이러다간 중국을 시진핑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김일성의 주체사상까지 베끼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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