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서 친이-친팔 시위 확산…프랑스선 첫 허가 집회[이-팔 전쟁]
英·獨 친이스라엘 집회선 인질 석방-반유대 범죄 중단 촉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이-팔 전쟁으로 친(親)팔레스타인 및 친이스라엘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22일(현지시간)에도 유럽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AP통신, AFP 통신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날 프랑스 파리 레퓌블리크(Republique) 광장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시위대 수천명이 모였다. 주최 측 추산 3만 명,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했다. 프랑스 팔레스타인 연대, 프랑스 무슬림 연합, CGT 노조 등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국민 집단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완전 봉쇄 공격을 비난하면서 "학살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암살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모자", "탈식민 없이 평화는 없다" 등의 구호도 나왔다.
이번 시위는 이-팔 전쟁 발발 후 프랑스 경찰이 허용한 첫 번째 집회다.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9일 친팔레스타인 집회 금지 명령은 사례별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경찰의 집회 금지령을 뒤집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가 허가된 것은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선제 기습 공격에 대해선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도 1000여 명이 행진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AFP통신에 "(시위 참여는)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면서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정부는 더 강력한 입장을 가져야 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팔레스타인 연대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살인 허가를 내주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 국민들 사이에 '합법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켰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제거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에 이를 이용하는 것은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번 집회는 이-팔 전쟁 발발 후 프랑스 여러 공항과 베르사유 궁전 등 관광 명소에 폭탄 테러 위협이 가해진 이후 삼엄한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유럽연합(EU)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경찰 추산 1만2000여 명이 모여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쟁이 2주 넘게 지속되면서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팔레스타인 해방" "팔레스타인에 자유와 정의를" 등을 외쳤다.
독일과 영국에선 친이스라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특히 반유대주의 범죄가 증가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엔 주최 측 추산 2만 명, 경찰 추산 1만 명이 모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하마스가 잡은 200명이 넘는 인질 사진과 함께 이스라엘 국가 및 포스터를 들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군중들에게 "유대인들이 오늘날에도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대인과 유대인 기관에 대한 공격 하나하나가 독일에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반유대주의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분노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선 추모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인질과 실종자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들고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주말인 21일에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런던에선 약 10만 명이 대규모로 모였고 버밍엄, 벨파스트, 카디프, 샐퍼드고 등 도시 등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독일 뒤셀도르프애선 약 7000명이 시위에 참여, "가자 지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선 21일 유대교 회당 회장 서맨사 월이 자택 인근 라피엣 공원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범행 장소는 그의 자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다만 "현재까지 반유대주의 범죄라는 증거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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