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실명 위험 줄이려면 ‘이것’ 끊어야”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와 서울대 의과대학 윤형진 교수·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2011년 녹내장을 진단받은 1만3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와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녹내장은 지나치게 높은 안압 등에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진행성 시신경 질환이다.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완치 방법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연구팀은 음주 습관 변화가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대상자 1만3643명을 진단 후 지속해서 술을 마신 1만777명과 금주한 그룹 2866명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금주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들에 비해 실명할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지속해서 술을 마신 그룹을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을 기준으로 소량·과량 음주자로 나눠 금주자와 다시 비교 분석했다. 주당 알코올 섭취량 105g은 주종과 관계없이 한잔의 알코올 함량을 7.5g으로 봤을 때 14잔 상당이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주당 105g 이상 마시는 과량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소량 음주자는 약 1.52배였다.
술을 마시는 빈도도 실명에 영향을 미쳤다.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일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고빈도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2.5배에 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 교수는 “녹내장 환자는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생활 습관 교정이 만성질환을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증명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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