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신 몸’ 日취준생들 “더 좋은 회사 간다네” 기업들 줄줄이 퇴짜
2009년 리먼 사태 이후 최대폭
저출산·고령화 따른 일손부족에
팬데믹 이후 관광 등 수요회복 겹쳐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일본의 주요 기업 1083개 사를 대상으로 이달 2일 기준 내년 봄 대졸(대학원 수료 포함) 입사 예정자 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대졸 내정자 수는 1년 새 7.4% 증가한 12만1934명으로, 리먼 사태 충격이 있었던 지난 2009년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력난 심화로 일본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팬데믹 리오프닝에 따른 반등 효과에 여행·레저 등 수요 회복으로 내정자를 확대하는 기업들이 늘었다. 다양한 업종에서 인력부족 현상이 뚜렷한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내정자를 늘리고 있지만 목표치를 100%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 기업들의 내정 계획 충족률은 91.8%에 그쳤다.
일손 부족 심화로 일본의 취업시장은 채용기업이 아닌 취준생들에게 유리한 시장이 되고 있다. 리크루트웍스 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봄 대졸자들을 상대로 한 일본기업들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1.71로 2년 연속 올랐다.
내정을 제안받았지만,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거절하는 취준생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내정 제안을 거절한 지원자가 “50% 이상”이라고 응답한 일본 기업의 비율은 28.5%로 지난해보다 1.7%포인트 늘어났다. 3년 전 10.1%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내정자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23개 업종 중 17개 업종에서 내정자를 늘렸다. 비제조업이 8.2% 증가한 가운데 특히 항공운송이 89.6%, 철도·버스가 35.5% 늘었다. 특히, 호텔·여행업의 내정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제조업도 5.5% 증가했는데 19개 업종 중 17개 업종에서 내정자가 늘었다. 닛케이는 일본 내 반도체 공장 건설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관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다양한 업종에서 주니어급 직원들의 이직이 늘어난 것도 신입 채용이 증가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종합연구소 야마다 히사시 연구원은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불안감이 강해지고 있지만, 리쇼어링 영향으로 당분간 일본 기업들의 왕성한 채용 의욕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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