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돈도 없는데 피난?"…교통비 100배 치솟은 가자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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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인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있는 민간인들에 탈출하지 않으면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대다수 주민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남으로 이동하는 '교통' 비용이 100배로 뛰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고 그마저 안전하지 않아서다.
21일(현지시간) IDF는 가자 지구에 뿌린 아랍어 전단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요구를 되풀이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테러 조직의 파트너로 간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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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F "남쪽으로 피하지 않으면 하마스 간주" 전단지 살포
이스라엘 공습에 남쪽행 운전기사 몸값 100배 치솟아…
지상전 앞두고 가자지구 전반 공격 심화… 피난길도 위험
이스라엘인 가자지구 북부에 남아있는 민간인들에 탈출하지 않으면 "하마스 대원으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대다수 주민들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 남으로 이동하는 '교통' 비용이 100배로 뛰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고 그마저 안전하지 않아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는 가자 지구 지상 침공에 앞서 공중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IDF는 가자 지구에 뿌린 아랍어 전단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라는 요구를 되풀이하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테러 조직의 파트너로 간주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으로 가는 길은 이스라엘의 공습 위함 때문에 이동 비용이 폭등한 상태다. 북부 자발리아 마을에 사는 아마니 아부 오데는 NYT에 "이제 운전기사들이 한 가족을 남쪽으로 데려가는 데 200달러에서 300달러를 청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전에는 같은 여행에 1인당 3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아부 오데는 "우리는 밥 먹을 돈도 없다. 떠날 돈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거의 2주 전 이미 봉쇄된 가자 지구를 완전히 포위한다고 선언한 후 가자 지구의 의료 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다. 이스라엘이 보복 공습을 시작한 후 가자지구 주민 2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난민이 됐다.
이런 가운데 더 많은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이주하라는 전단지가 뿌려지자 프란체스카 알바니즈 유엔(UN) 팔레스타인 특별보고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X에서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테러의 공범으로 지정하는 것은 집단적 처벌의 위협이며 인종 청소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고의적으로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덧붙였다.
IDF는 가자 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향하라고 했으나 이스라엘의 공습은 남쪽 방향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1일 밤 "전쟁의 '다음 단계'를 앞두고 가자지구 전반에 대한 공격을 심화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NYT의 가자 지구 남쪽으로 피신했다가 대피 도중 가족이 사망하고 본인은 부상당한 채 가자 시티로 돌아온 주민의 사례를 전했다. 가자지구 공무원인 야세르 샤반은 신문에 "사촌이 남쪽으로 피신했지만 1주일 전 이스라엘이 칸 유니스 시를 공습해 사촌의 아내와 두 딸이 사망했다"며 "부상을 당한 사촌과 아들, 여동생 등 살아남은 가족들은 결국 가자 시티로 돌아와 알 시파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반은 "대피하지 않으면 하마스 일원으로 간주하겠다는 새 전단지를 봤지만 우리는 남쪽에 갈 수가 없다. 남쪽엔 아는 사람이 없다. 결국 거리로 나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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