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韓·사우디 경제협력 선봉에…'현대家 3세' 정기선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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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된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사우디와 가장 큰 네트워크를 보유한 HD현대의 현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와 사우디 간 협력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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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경제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된 가운데 국내 기업 중 사우디와 가장 큰 네트워크를 보유한 HD현대의 현지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HD현대와 사우디 간 협력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2017년 조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을 내세워 사우디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과 합작사 'IMI'를 설립하고, 현지 조선소를 짓기로 합의했다.
합작조선소 IMI 설립에는 당시 기획실 총괄부문장이었던 정 사장의 역할이 컸다.
정 사장이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합작조선소 설립을 설득한 결과 합작조선소는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의 사업으로 선정됐고, 이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예정 부지인 라스 알 헤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내년 완공 예정인 IMI는 축구장 700개 규모의 500만㎡(150만평) 부지에 총 3개 독(건조공간)과 4기의 골리앗크레인, 7개 안벽을 갖췄다. 이 조선소에서는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 건조가 가능하다.
또 IMI 옆 부지에서는 HD현대가 아람코, 사우디 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한 선박엔진 합작사 '마킨'의 공장이 설립 중이다. 이 공장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HD현대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형엔진 '힘센엔진'을 생산한다.
HD현대는 사우디 정부가 원유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마련한 산업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친환경 연료인 수소와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2021년 정기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MOU를 통해 수소, 암모니아를 활용한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고, 공동 연구개발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HD현대의 에너지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넷제로(탄소배출량 0) 공정 실현을 협력하고,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액화석유가스(LPG)·이산화탄소(CO2) 겸용선 개발에 나선다.
이외에도 정 사장은 지난 9월 방한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야시르 알루마이안 아람코 회장을 만나 추가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킹 살만 산업단지 조선소부터 주단조 공장, 선박엔진 공장까지 조선산업 전 주기 생태계가 (사우디 현지에) 하나둘 완성되고 있다"며 HD현대와 사우디 측의 협업을 양국 간 대표적 협력 사례로 꼽았다.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도 이날 포럼에서 사우디 송변전 건설 전문기업 알 지하즈와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HD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블루암모니아 개발·보급 협력 및 탄소 포집 기술 활용한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정 사장은 지난 21일부터 윤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 방문에 동행해 현지 관계자들과 IMI 조선소를 비롯해 조선·해양, 건설기계, 에너지 등 주요 사업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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